‘아동문학계 노벨상’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 이억배 작가 원화전·공예 체험
공예 장터·지역 먹거리 연계… 창작자·농가와 함께하는 상생 축제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볼로냐 라가치상을 수상한 이억배 작가의 그림책이 전시장을 넘어 어린이들의 놀이와 공예로 확장된다.
안성시는 23일부터 25일까지 스타필드 안성에서 ‘2026 별이야 그림책 놀이축제’를 개최한다. 대한민국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하나로 마련된 이번 축제는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그림책을 매개로 원화 전시와 공예 체험, 공연을 선보이고 지역 문화자원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축제의 중심에는 2026년 볼로냐 라가치상 특별부문 대상을 받은 이억배 작가가 있다. 수상작인 ‘오누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익숙한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설화를 바탕으로 민화의 정취와 한국적 미감을 담아낸 작품이다. 축제 현장에서는 전통적인 이야기와 풍경을 자신만의 화풍으로 풀어내 온 작가의 작품세계를 만날 수 있다.
스타필드 안성 1층 센트럴아트리움에서는 이억배 작가의 원화 32점과 작업 스케치를 전시한다. 그림책을 자유롭게 읽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 방문객들이 작품을 감상한 뒤 이야기를 직접 읽으며 작품의 매력을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동아방송예술대학교 학생들이 그림책을 재해석해 제작한 영상도 대형 화면을 통해 선보인다.
원화를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만들고 표현하는 체험도 마련된다. 행사 첫날인 23일에는 관내 초등학생 240명이 현장체험학습으로 참여하며, 24~25일에는 전문 해설사의 작품 설명과 지역 공예가들이 지도하는 호랑이 흙인형 만들기, 도자기 채색 체험 등이 총 10회에 걸쳐 어린이 3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그림책에서 얻은 상상력을 손으로 빚어 자신만의 작품으로 완성하는 과정에서 독서와 예술 체험을 자연스럽게 연결한다는 취지다.
스타필드 안성 북측 야외광장에서는 안성·수원·화성·강원 정선 등 4개 지역의 공예 창작자 79팀이 참여하는 공예 장터가 열린다. 지역별 특색을 살린 공예품 전시·판매와 함께 공예가 40명이 참여하는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지역 먹거리도 축제에 힘을 보탠다. 대표 프로그램은 ㈜농심과 협력해 운영하는 ‘안성탕면 × 안성 농축산물’ 특별 시식 행사다. 안성에 생산공장을 둔 농심의 안성탕면에 지역에서 생산한 한우와 콩나물, 버섯, 대파 등을 곁들여 옛 장터 국밥을 연상시키는 특별한 맛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역 농가와 소상공인이 참여하는 먹거리 장터에서는 농산물과 가공식품, 다양한 음식을 선보일 예정이다. 24~25일에는 장터에서 1만원 이상 구매한 방문객에게 무료 시식 기회를 제공하며, 야간에는 지역 먹거리와 영화를 함께 즐기는 ‘보글보글 영화제’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이억배 작가의 작품을 국내외 여행객들에게 알리는 작업도 이어진다. 안성시와 동아방송예술대학교가 공동 제작한 ‘오누이 이야기’ 원화 영상은 25일까지 인천국제공항 미디어월에서도 상영된다. 전통 그림책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콘텐츠로 재해석하고, 지역 문화자산을 국내외 여행객에게 소개한다는 계획이다.
안성시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공예를 중심으로 형성된 문화도시의 성과를 지역 농업과 식품산업으로 확장하는 의미 있는 시도”라며 “앞으로도 기업과 생산자, 창작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협력 기반을 넓혀 문화가 지역경제의 활력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계가 주목한 그림책을 가까이에서 감상하고, 그 안에 담긴 상상력을 공예와 공연으로 경험하는 이번 축제는 지역 창작자와 생산자까지 연결하며 문화도시 안성의 가능성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