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두지 말란다
바람이 흔들면
내 손 내밀어 움켜쥐어라
흔들 흔들
앞도 보지 말고
뒤도 보지 말란다
두 발에 힘주어
하늘로 올라가 보란다
조금 흔들리면 앞을 보고
조금 비틀거리면 옆을 보라
흔들릴 때 비로소
바람이 보이고
길이 보이고
나도 찾는다
시평(詩評)
사색 깊은 시를 만나는 것은 독자들에게는 행운이리라. 배애림시인의 시를 통해 우리는 그녀의 내면을 알게 되고 그녀의 침묵이 내포하는 의미를 깨닫게 된다. 배애림 시인은 그렇게 가을 햇살처럼 우리들의 가슴에 따스함과 온기를 가져다 전해 준다. 고목나무 큰 가지에 두 줄의 끈을 묶고 그네를 띄운다. 아무라도 앉으면 편안해 지는 그런 것, 앞도 보지 말고 뒤도 돌아보지 말라며 두 발에 힘을 주기만 하면 하늘이 더 가까이 내려와 볼맞춤을 한다. 조금 흔들리면 앞을 보고 조금 비틀거리면 옆을 보라는 배애림 시심은 어디까지 확장이 되어 우리들의 심금을 울리려는가. 그녀의 족적이 예사롭지 않다. 차근차근 조심조심 하나씩 풀어 나가는 그녀만의 시심이 독자들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다. 이제는 두 발로 우뚝 서도 어색하거나 비뚤어 보이지 않는다. 어느새 시단에 고고하게 올라선 배애림 시인을 보며 자꾸만 행복한 웃음이 지어진다. 더 가깝게 더 기쁨이 되는 달 항아리 같은 웅숭깊은 시를 기대하며 담뿍 넘쳐도 좋을 시샘을 키워 독자들의 가슴에 향기로운 꿈을 실어 나르기를 바란다.
배애림 시인! 그녀가 우리 곁에 시인으로 우뚝 섰다. 그녀의 마음이 어느새 시의 강을 건너고 있다.
자, 보라! 그 강물 속에 시어들이 유유자적 뛰놀고 있는 것이 보이지 않느냐.
<정명희 시인/ 수필가 경기문학인협회장& 경기산림문학회장>
약력
시인
문학과 비평 작가회 회원
경기문학인협회 기획차장
경기산림문학회 부회장
화성바르게살기 운동본부 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