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민은 인생의 20%를 출퇴근 시간으로 보낸다’는 말이 있다. 매일 아침 출근을 위해 일찍부터 일어나 준비해야하고, 퇴근시간이면 집으로 돌아가는 직장인으로 가득한 지하철 안에서 시간을 보내야 한다. 지난 2022년 방영된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에서는 서울로 출퇴근하는 경기도민의 애환을 그대로 영상으로 녹여내 많은 공감을 얻기도 했다. 당시 원희룡 국토교통부 전 장관이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해당 드라마의 내용을 언급했을 정도로 수도권의 교통난 문제는 아직까지도 가야할 길이 멀다.
총선동안 억눌려 왔던 공공요금 인상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대중교통요금 또한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경기도는 지난해 서울과 인천시가 버스요금을 올렸을 때도 도민 부담 가중을 이유로 요금을 동결했었지만, 올해 막대한 재원이 소요되는 ‘시내버스 공공관리제’를 단계적으로 추진하면서 이를 충당하기 위해서는 요금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지하철 요금은 이미 서울시가 150원 인상을 예고한 상황이어서, 인상이 이뤄질 경우 경기도를 포함한 전국 대중교통 요금이 일제히 올라 대중교통비 부담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난 5월 1일 출시된 ‘K-패스’와 ‘The 경기패스’에 엄청난 관심이 쏠린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다. 교통비를 줄이고자 하는 시민들에게 있어 일정 횟수 이상 대중교통 이용시 대중교통비를 환급해주는 K-패스와 경기패스는 가뭄에 단비와 같은 제도였을 것이다.
경기도는 도-시·군 재원을 투입해 더욱 혜택이 강화된 ‘The 경기패스’를 출시했다. 경기패스는 K-패스와 연계하여 도내 31개 시·군은 물론 전국 어디서나 이용 가능한 교통비 환급 서비스다. 월 최대 60회에 불과한 K-패스의 이용횟수 한도를 무제한으로 늘리고, 기존 만 19세~34세의 청년층 기준을 만 19세~39세로 확대해 더 많은 경기도민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광역버스와 신분당선이 제외된 서울시 기후동행카드와 달리 광역버스와 신분당선, GTX 등 전국 모든 대중교통수단이 포함돼 다양한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경기도민에게 있어 경기패스는 ‘경기도민 맞춤형 교통카드’임에 틀림없다. 현재 ‘The 경기패스’는 경기도민의 폭발적인 관심이 이어지면서 현재 카드 배송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출시 첫날 40만 명의 가입자를 돌파했으며,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같은 인기가 계속해서 이어진다면, ‘The 경기패스’는 경기도민의 애환을 해소하기 위한 경기도의 진심이 통한 대표 정책 사례가 될 것이라고 본다.
매일 출퇴근 시간마다 ‘The 경기패스’ 카드를 꺼내들면서, 경기도민의 출퇴근 애환이 조금이나마 달래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이처럼 경기도민이 더 많은 헤택을 볼 수 있는 제도가 탄생하기까지 수많은 고민과 협의를 거쳐왔을 경기도 교통국에 박수를 보낸다. The 경기패스가 앞으로 더 크게 나아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