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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동칼럼] 지구상에 유일한 부산 유엔기념공원은 증언(證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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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동칼럼] 지구상에 유일한 부산 유엔기념공원은 증언(證言)한다
  • 김훈동 시인 · 전 경기적십자사 회장
  • 승인 2023.09.20 1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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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동 시인·전 경기적십자사 회장
김훈동 시인·전 경기적십자사 회장

지구상에서 전쟁이 멈춘 적은 없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1년여 지났다. 뉴스로 접하는 우크라이나 참상은 처참하다. 하지만 한국전쟁만큼 한 나라를 철저히 파괴한 전쟁은 없었다. 73년 전 비극적인 전쟁을 겪고도 우리처럼 전쟁에 무관심한 나라와 국민은 아마 없을 것이다. 북한의 핵무기를 머리에 이고 있는 한반도는 생존과 직결되는 핵 위협 앞에 놓여있는데도 말이다. 정치권은 백해무익(百害無益)한 정쟁(政爭)만 일삼고 있어 안타깝다.
얼마 전 필자는 부산 6·25전쟁에서 전사한 유엔군과 그 이후 작고한 참전 유엔군이 안장(安葬)되어 있는 유엔기념공원을 다녀왔다. 그들은 머나먼 이국(異國)에서 ‘평화와 자유’라는 대의(大義)를 높이고자 전사했다. 프랑스 소설가 생텍쥐페리의 말대로 “그의 공로는 자신이 잊혀질 운명임을 알면서도 무너지지 않고 끝까지 자신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그들은 자신의 탓이 아닌 잘못들을 위해 무기를 들고 목숨을 걸고 싸우는 사람이었다. 군인은 폭력적인 사람이 아니다.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가 조각된 유엔군 위령탑 벽면에 나라별 전투지원 내역과  40,896명 전사자가 동판에 새겨져 있다. 김중업 조각가가 설계한 추모관에서는 한국전쟁과 유엔기념공원 관련 다큐멘터리가 상영되고 있다. 11개의 물 계단으로 이루어진 무명용사의 길이 조성되어 이름 없이 산화한 용사들의 넋을 기리고 있다.
유엔기념공원에 두고 돌아서야 했던 이들은 우리 역시도 그들과 한국전쟁의 역사를 잊지 않아야 한다. 1950년 6월25일 북한 공산당이 대한민국을 침략했다. 전쟁이 일어난 지 3일 만에 수도 서울이 함락당하자 유엔 안보리는 세계 자유, 평화 수호와 정의 실현을 위해 유엔군 참전을 결의한다. 인천상륙작전을 시작으로 9월28일 서울을 되찾고 압록강과 두만강까지 진격했으나 중공군의 개입으로 다시 후퇴 1953년 7월27일 판문점에서 휴전협정이 체결된다. 한국전쟁에 참전한 유엔군은 22개국 195만 명에 달했고 그 가운데 17개국 4만여 명이 희생되었다. 3년 1개월여를 끈 한국전쟁은 20세기 가장 잔인하고 비극적인 인류의 역사로 기록된다. 민간인 사망 373,593명, 부상 229,625명 납치/실종 387,744명이고 한국군 및 유엔군 피해는 한국군 전사 137,899명, 부상 450,742명, 포로/실종 32,838명 유엔군 사망자 40,896명, 부상 104,280명, 포로/실종 9,911명이었다. 
전쟁 중에 유엔군 사령부는 인천과 개성 등 여섯 곳의 임시묘지에 유해를 안장했고 이후 1951년 1월 부산에 유엔군 묘지를 조성한다. 전쟁이 끝나자 대한민국 정부는 이역만리 타국에서 피지도 못하고 저버린 젊은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하여 1955년 11월 대한민국 국회는 유엔군의 희생에 보답하기 위해 이곳 토지를 유엔에 영구히 기증하고 아울러 묘지를 성지(聖地)로 지정할 것을 결의하였다. 유엔본부에 재한(在韓)유엔기념묘지 설치를 제의했고 1955년12월15일 한국 정부로부터 국회 결의사항을 전달받은 유엔은 이 묘지를 유엔이 영구적으로 관리하기로 유엔총회 결의를 거쳐 1959년 11월 대한민국 정부와 유엔은 유엔기념묘지 설치 및 유지관리를 위한 협정을 체결한다. 
이곳에 안장자(安葬者)가 있는 11개국(호주, 캐나다, 프랑스, 네덜란드, 뉴질랜드, 노르웨이, 남아공, 튀르키예, 영국, 미국, 한국)으로 구성된 재한유엔기념공원 국제관리위원회가 관리하고 있다. 기념관에는 한국전쟁 당시 최초로 사용된 유엔기(旗)가 전시되어 있다. 한국전쟁이 끝난 후 맥아더 장군이 유엔본부에 전달하였고 이후 유엔기념공원에 기증되어 이곳에 보관 전시되고 있다. 약 4만여 평의 유엔기념공원은 세계 유일의 유엔기념묘지로서 세계 평화와 대한민국의 자유수호를 위해 고귀한 생명을 바친 유엔군 전몰장병들이 잠들어 있는 곳이다. 매일 오전 10시에 유엔기를 게양하면서 1분간 사이렌이 울리면 부산시민들이 잠시 걸음을 멈추고 이들을 기리는 묵념(默念)을 한다. 아름다운 모습이다. 일제 36년 나라 없는 설움을 겪었던 우리다. 참혹한 전쟁을 겪은 대한민국이다. 또다시 6·25같은 전쟁은 없어야 한다. 그것이 유엔기념공원에 잠든 영령(英靈)들에 대한 우리의 예의(禮義)이자 도리(道理)요 책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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