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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여울]봄은 기다리는 가슴에만 꽃을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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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여울]봄은 기다리는 가슴에만 꽃을 피운다
  • 성명순 시인
  • 승인 2023.03.06 0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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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락 한 모퉁이 산수유 가지 위에
하얗게 빛나던 잔설
저들이 녹아 스며들며 일깨울 뿌리
생명의 거룩한 율법을 듣는다

봄은 저 들녘 이름 없는 풀부터
수백 년 옹이를 감춘 고목에 이르기까지
공평한 햇살로 꿈을 꾸게 하지만
모두가 꿈을 꽃으로 피울 수는 없다

한겨울 견디기 위해
숨죽였던 가지와 뿌리
잠들었던 게 아니다
봄을 기다리는 꿈이었다

봄은 움츠린 가슴에는 오지 않는다
간절한 기다림만큼 활짝 편 가슴에만
모진 바람과 눈보라를 이겨낸 훈장처럼
꽃을 달아준다


성명순 시인
성명순 시인

창녕 출생

2012년《청암문학》신인상 등단(동시부문)

수원문인협회 회원 수원예술학교장 역임 한국문인협회 인문학콘텐츠 개발위원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세종학교육원 전문위원으로 활동 중

황금찬 문학상 수상 제 9회 한국농촌문학상 수상 수원예술인상

시집『시간 여행』『나무의 소리』한.독 시집 『하얀 비밀』출간
 


시평(詩評)

봄이 온다니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기다릴 게 뻔하지만 심술이 가득한 누군가는 봄이 오지 말았으면 하고 봄이 오는 창을 닫아 버릴 수도 있다. 걷잡을 수 없이 쏟아지는 봄의 세례를 받지 못하는 어리석음과 훼방까지 놓는 기질의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 만연하다는 것은 얼마나 우울한 일인가. 성명순 시인의 눈에는 그러한 부분까지 섬세하게 시제로 활용한다. 맑은 눈이다. 「산자락 한 모퉁이 산수유 가지 위에/하얗게 빛나던 잔설/저들이 녹아 스며들며 일깨울 뿌리/생명의 거룩한 율법을 듣는다」 점점 원숙해 지는 성명순 시인의 시 소리에 잠시 놓쳤던 삶의 행간을 음미해 본다. 우리 다 함께 생명의 거룩한 율법과 기다리는 사람에게만 온다는 봄의 깨우침을 거울삼아 진정 활짝 핀 꽃 한송이 훈장으로 받아 보면 어떨까.
<수원문인협회장 정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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