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를 눈앞에 둔 지금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 인공지능(AI)부터 시작해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등 거의 모든 미래산업에서 반도체가 필요하지 않은 곳이 없다.
날이 갈수록 세계 각국이 벌이는 반도체 기술 패권 전쟁은 점점 더 격해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 등 각 나라들은 저마다 ‘반도체 굴기’를 외치며 자국의 반도체 역량을 높이고 주도권을 잃지 않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총성은 없지만 국가의 미래를 건 이 세계 반도체 패권 전쟁에 우리 정부와 국내 기업들도 참전을 선언했다.
지난 13일 경기도 평택 삼성전자 3공장 건설현장에서 열린 ‘K-반도체 전략 보고’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그리고 국내 기업 관계자 등이 참석해 반도체 산업에 대한 각종 지원책과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현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모두발언부터 시작해 마치 앞으로 이어질 긴 전쟁을 앞두고 진행된 출정식을 연상케 했다.
반도체 산업에서 우리나라는 아직 올라설 자리가 많이 남아있다. D램으로 대표되는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는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시스템반도체나 파운드리에서는 미국과 대만 등에 아직 뒤처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번 ‘K-반도체 전략 보고’에서 발표된 510조 이상 규모의 투자 소식이 유달리 반가운 이유다.
지난 20일 ‘대한민국 성장과 공정을 위한 국회 포럼(성공포럼)’ 창립식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질문에 “반도체는 미래산업의 쌀이라고 불릴만큼 정말 중요한 경제발전의 원동력이며 대한민국 경제를 떠받치는 주축”이라 강조하고 “정부·기업·민간이 힘을 합쳐 반도체 산업의 선도력을 유지·강화하는것이 정말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평택·화성·용인 지역 등을 중심으로 세계 최대·최첨단 ‘K-반도체 벨트’의 핵으로 부상했다. 앞으로 10년간 삼성전자 평택, 화성캠퍼스부터 SK하이닉스의 이천 M16 팹, 용인 반도체클러스터까지 국내외 기업들의 대규모의 투자가 예정되어 있다.
이제 ‘K-반도체’ 산업을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 이제는 미래를 향해 모두가 힘을 합쳐 나아가는 일만 남았다. 경기도 또한 정부, 그리고 국내 반도체 기업들과 발맞춰 나아가야 한다. 앞으로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중심으로 거듭날 경기도의 미래를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