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동 칼럼] 리더십을 리더는 제대로 실천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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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동 칼럼] 리더십을 리더는 제대로 실천하고 있나?
  • 김훈동 시인·전 경기적십자사 회장.
  • 승인 2020.11.13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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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훈동 시인·전 경기적십자사 회장.
▲ 김훈동 시인·전 경기적십자사 회장.

왜 리더는 그리도 쉽게 자기모순을 합리화할까. ‘내 경우에는 좀 예외다.’라는 생각이 깔린 탓일까.

요즘 세계 최강국이자 모범적인 민주주의 국가인 미국 대통령 선거를 보거나 우리나라 리더들의 리더십이 실종된 듯해 안타깝다.

링컨은 민심과 함께하면 어떤 것도 실패하지 않지만 민심을 거스르면 어떤 것도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런 리더는 국민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이런 리더십은 국민이 자신의 모습을 비추어 보는 거울이다. 트럼프가 재임 중 하루에 10번 가량 거짓말을 했다는 분석도 있다. 선거에 패했음에도 곱게 물러날 뜻이 없는 것 같다. 패자가 선거 결과에 승복하는 메시지를 내놓는 미국의 전통이 124년 만에 깨졌다. 그야말로 리더십의 혼돈시대다.

이념이나 철학은 기준이 아니다. 내 편과 네 편이 있을 뿐이다. 뉴스도 입맛에 따라 진짜 뉴스와 가짜 뉴스로 갈린다. 이른바 팩트(fact)체크도 누구 편이냐에 따라 진위(眞僞)가 달라진다. 이러한 시대에는 어떤 리더가 필요할까. 민주주의에서 리더의 강점은 국민과 하나가 되는 결속력에 달려 있다.

트럼프는 편 가르기로 갈등을 부추겨 지지층을 결집하려다 패배한 결과다. 리더는 개인이나 당파의 이익보다 공동체의 이익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실천적으로 보여줘야 한다. 당사자가 속한 집단의 리더에서 조직 전체의 리더가 되는 순간, 그 집단의 협소한 울타리에서 벗어나 조직 전체의 리더가 돼야 한다.

리더십은 진공 상태에서 존재하는 게 아니다. 리더십은 쌍방향 도로다. 리더십이 자물쇠에 완벽히 맞아 떨어지는 열쇠처럼 그 역사적 순간에 반드시 필요하다. 물론 어떤 열쇠도 완전히 똑같지 않다. 홈이 파인 모양은 제각각이다. 리더십의 만능열쇠도 없고 역사적 상황을 포괄하는 자물쇠도 없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당선인은 우리는 적이 아니라 같은 미국인이다.”라며 승리를 선언한 것은 울림이 컸다. “나라를 분열이 아닌 단합시키는 대통령이 되겠다. 미국이 하나임을 보여주겠다.”는 선언이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빈부격차가 큰 문제다. 하지만 지금 이보다 더욱 큰 문제는 '정의(justice)'가 힘을 잃어간다는 점이다.

바이든 당선자는 미국은 힘이 아니라 모범이어야 한다고 힘차게 주장했다. 신선한 선언이다. 뉴스가 뉴스를 밀어내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부도덕과 부조리한 것들에 무심해진다. 이를 당연하게 여기는 상황에 빠져들면 마음이 병이 든 것조차 모른다.

태평성대가 계속되는 시대에는 큰 인물이 자라지 않아서일까. 불굴의 정신은 역경과 씨름할 때 형성된다.

곤경의 늪이 깊을수록 더 고결한 위인을 불러내는 법이다. 역사는 풍부한 통계의 기초자료를 제공한다. 역사에 관한 해박한 지식은 성공법칙을 찾아내는데 큰 도움이 된다.

오늘의 진실은 곧바로 역사 속으로 숨어버리기 마련이다. 다시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하고 있는 리더를 생각하게 한다. 리더는 지휘자. 지도자, 군자, CEO로 불린다. 짐 코린스는 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에서 "위대한 기업도 몰락할 수 있다. 아무리 많은 것을 이루었어도, 아무리 멀리 앞서가도, 아무리 많은 힘을 갖고 있더라도 쇠퇴할 가능성이 있다.

가장 강한 것이 끝까지 정상의 자리를 지키는 법은 없다. 누구든 몰락할 수 있으며 대개는 결국 그렇게 된다"라고 경고했다. 리더십은 먼저 버리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가지고 있는 그 어떤 특권의식도 다 버려야 한다.

리더는 낮추고 소통해야 한다. 가장 밑바닥에 자리 잡아야 가장 먼 곳의 소리도 가장 높은 곳의 소리도 들을 수 있기에 그렇다. 바이든 당선자는 미국의 품격 회복을 위해 국민들 사이의 문제를 조정하고 화합을 이끌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하길 기대한다. 남의 얘기만은 아니다.

리더는 귀를 기울이고 국민의 말을 들을 때 사람 사이의 관계가 시작된다. 듣지 않고서는 관계를 맺을 수 없다. 공감할 수도 없다. 공감이 없다면 배려 또한 있을 수 없다.

여러 가지로 묵직한 화두를 던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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