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 '백신포비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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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 '백신포비아' 확산
  • 이상원 기자
  • 승인 2020.10.2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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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이상 고령층 백신 접종 후 잇따른 사망
당국 "사망 관련성 낮아"… 정확한 확인 1주일 소요
전문가들 "고위험군 건강 좋을 때 접종해야"
"백신 안 맞아 사망할 확률이 훨씬 많아"

만 7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무료접종 사업이 시작된 19일 오후, 한 시민이 독감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만 7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무료접종 사업이 시작된 19일 오후, 한 시민이 독감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 주사를 맞은 70대 여성과 80대 남성이 20일 숨진데 이어, 21일에는 제주도에서 60대 남성이 숨을 거두었다. 16일 인천에서 18세 고교생이 접종 이틀 뒤 사망한 지 나흘 만이다.

아직 이들의 사망과 백신 접종의 관계가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다. 사망자의 정확한 사인 확인은 부검 후 조직검사 결과로 밝혀지며 최소 1주일 이상이 걸린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백신 접종과 사망 간 관련성은 적을 것 같아 보이지만 사인은 미상"이라는 취지로 보건당국 등에 1차 구두 소견을 전달했다. 신성약품 유통 백신을 맞고 숨진 고교생과 다른 백신을 맞은 사망자의 경우도 "접종 연관성은 드러나지 않았다"는 것이 당국의 입장이다.

이러한 소식에 시민들의 불안이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백신에 과도한 공포를 가질 필요는 없으며 주의사항을 잘 지켜 접종하면 괜찮다고 조언한다.

지영미 서울대의대 글로벌감염병센터 자문위원은 "인플루엔자 백신은 당연히 맞아야 한다. 백신을 맞지 않아 발생하는 사망 사례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더 많다"고 전했다.

특히, 고위험군에 속하는 유아, 임신부, 고령자, 만성질환자는 반드시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이들은 면역력이 약해 독감이 걸리면 폐렴으로 번져 상태가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예방접종 부작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사회 분위기를 접종 기본 수칙을 되새기는 계기로 삼자고도 했다. 독감 접종은 건강 상태가 좋을 때 받아야 하며, 의료진들은 접종 전 환자의 상태와 과거 부작용 이력을 자세히 문진해야 한다. 접종이 끝난 후에도 30분 정도 병원에 머물며 이상 반응이 없는지 관찰해야 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심장 관련 질환이나 부정맥 등이 있는 고령자들이 백신 접종을 위해 장시간 줄을 서 있다가 접종하면 위험할 수도 있다. 특히 고령자들은 반드시 건강 상태가 좋을 때 접종해야 한다"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안감이 가시지 않는다면 조사 결과가 나온 뒤 접종하도록 하자. 질병관리청은 숨진 고교생의 부검 결과가 나오면 역학조사를 벌여 예방 접종과 사망의 인과관계를 평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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