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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연의 법고창신] 이웃돕기, '환난상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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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연의 법고창신] 이웃돕기, '환난상휼'
  • 황종택 기자
  • 승인 2020.08.12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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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은 본시 선하다고 할 수 있다. 성장환경 등 후천적 요인으로 인해 악한 행동을 하기에 ‘성악설’이 제기되고 있지만, 진솔한 대화와 설득을 하면 대부분 사람들은 착한 일에 동의한다. 물론 세상살기가 갈수록 험악해지기에 일정한 ‘사회 규약’의 필요성은 있다. 중국 북송 때 학자 여대균(呂大鈞)이 마을공동체를 선도하기 위해 만들었던 자치 규약은 대표적이다.
이른바 ‘여씨향약(呂氏鄕約)’은 좋은 일을 서로 권장한다(德業相勸), 잘못을 서로 고쳐준다(過失相規), 서로 사귐에 있어 예의를 지킨다(禮俗相交), 어려움을 당하면 서로 구제한다(患難相恤)이다. 퇴계와 율곡 선생 등이 그 지방의 실정에 맞게 보완을 해 여러 가지 향약이 등장하면서 우리나라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게 된다. 향약의 규범 중 ‘환난상휼’은 근심되고 어려울 때 서로 돕는다는 뜻으로 인류애를 나누는 마음이다.
선은 큰마음으로 덕을 베푸는 일에서 시작된다. 이웃을 위한 공익적 행위다. 물론 자신과 후손을 위한 덕행이기도 하다. 중국 북송의 학자 사마온이 “돈을 모아 자손에게 물려주더라도 그 자손이 반드시 그것을 잘 지킨다고 할 수 없으며, 책을 모아 자손에게 건네도 자손이 꼭 다 읽는다고 할 수 없다. 남몰래 덕을 쌓아서 자손을 위한 계책을 삼는 것만 못하다(積金以遺子孫 未必子孫能盡守 積書以遺子孫 子孫能盡讀 不如積陰德於冥冥之中 以爲子孫之計也).”고 한 경책은 궤를 같이 한다.
긴 장마와 태풍 장미 등으로 전국이 극심한 비피해를 입고 있다. 도시의 피해도 작지 않았지만 농어촌의 피해는 천문학적이다. 농작물과 수산물 등의 피해로 농어민들은 살맛을 잃고 있다. 국가적·전국민적인 복구 지원 체계가 시급하다. 우리 민족은 역사적으로 나눔의 유대감이 매우 강했던 민족 중 하나다. 두레처럼 상부상조나 환난상휼 같은 아름다운 미풍과 전통을 지닌 민족이다.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종교, 군(軍), 학생, 뜻 있는 기업체 등이 복구를 위한 자원봉사와 성금 등을 건네고 있다. 이재민들이 삶의 희망을 잃지 않도록 돕는 일이다. 재해로 가족과 삶의 자리를 잃은 이재민을 돕는 것은 당연한 도리다.
실의에 빠진 이웃을 위해 크든작든 물질과 시간, 정성의 봉사에 나서는 선행을 실천해야 하겠다. 물론 은혜를 나누더라도 보답을 바라지 말아야 한다. “은혜를 베풀 때 은근히 뽐내는 마음이 없고 남에게 드러나기를 바라지 않는다면 비록 한 말의 쌀일지라도 수만 섬의 쌀을 준 바와 같다(施恩者 內不見己 外不見人 則斗粟可當萬鐘之惠).”는 채근담의 충고는 울림이 크다. 묵묵히 사랑을 실천해 수재민들에게 삶의 희망을 안겨주자. /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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