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박남춘 인천시장은 연평도 주민 20여명과 함께 인천시 옹진군 연평면사무소 2층 회의실에서 섬내 주요 안건에 대해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야간조업 연장과 요양병원 건립, 목욕탕 신설, 하수종말처리장 악취 해결, 실효성 있는 바다 정화 사업 추진, 태풍 '링링' 피해 보상, 공공 일자리 확대 등 주민들의 고충이 담긴 여러 사안들에 대한 의견이 오갔다.
서해 어장에서는 그간 금지됐던 야간 조업을 올해 4월부터 매일 1시간씩 허용됐음에도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연평어장의 어획량은 지난해와 비교해 30%정도 줄었다.
이에 대해 한 주민은 "야간 조업이 허용됐으나 새우·멸치·주꾸미 등으로 어종을 다변화해서 소득을 올려야 하는데 한시적으로라도 야간 조업을 더 허용해야 한다"며 "지금보다 최소 3시간 정도는 더 연장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국방부와 협의할 때 조업 질서를 지키는 조건으로 야간 조업을 허용했다"며 "무한정 야간 조업을 연장했다가 문제가 발생할 경우 큰 파장이 생기기 때문에 인천시 단독으로 결정하기 어려운 사안"이라고 답했다.
또 다른 연평도 주민은 섬 내에 요양원이 없어 섬 밖의 요양원에 모신 부모님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일이 있었다며 "연평도에 요양원을 건립해 섬에서 부모를 모실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에 인천시는 "연평도에 주어진 예산으로 요양원을 건립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며 "아픈 부모를 가까이서 모실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해보겠다"고 답변했다. 이어서 박 시장은 "속 시원하게 답변하지 못한 문제들이 많지만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간담회는 박 시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연평도를 방문하면서 이뤄진 것이다. 올해 3월과 6월 2차례 연평도 방문을 추진했으나 서해 기상악화 등으로 인해 무산됐고, 3번째 시도 끝에 이번 방문이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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