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이사를 하거나 개업을 하면 이웃에게 시루떡을 돌리는 풍습이 있었다.
이웃과 나눔하며 소통하고 서로에게 좋은 일이 생기라는 의미였는데, 이 의미를 담아 시흥시에서 시흥의 시, ‘여러’, ‘자주’, ‘묶다’ 등의 뜻이 있는 루를 합쳐 ‘시루‘라는 지역화폐를 만들었다. 이웃간의 소통과 지역공동체를 강화시키자는 의미가 담긴 ‘시루’, 이름대로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현재 시흥시의 지역화폐 ‘시루’는 지루형 상품권과 모바일 2가지로 시행되고 있다.
지역의 소상공인들과 자영업자들의 신용카드 수수료 절감과 매출 증대, 그리고 일자리 창출 효과까지 담고 있는 지역화폐 ‘시루는’ 8월 11일 기준 누적 판매 170억 원을 돌파했다.
‘시루’는 지역 내 소비의 외부유출을 막아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고 소비자에게도 상시 5%의 선할인 혜택을 지원해 소비 활력을 높혀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시루’의 모바일형은 한국조폐공사의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만들어졌고,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충전 후 QR코드로 결제할 수 있어 편리성이 높아졌다.
소비자는 플레이스토어나 앱스토어에서 ‘지역상품권 chak 앱’을, 가맹점은 ‘지역상품권 가맹점 앱’을 설치해 이용할 수 있다. 가맹점 신청은 인터넷, 어플리케이션 이외에도 주민센터에서도 신청할 수 있다. 현재 ‘시루’의 가맹점은 5000여곳이 등록되어 있다.
가맹점의 경우 ‘시흥화폐 시루 가맹점’ 스티커 및 QR키트가 설치되어 있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또 시흥화폐 시루의 가맹점임을 활용해 홍보도 할 수 있다.
종이화폐 ‘시루‘는 관내 모든 농협에서 구매해 사용할 수 있다. 종이화폐 ‘시루’는 1천원권, 5천원권, 1만원권 종 3개의 권종이 있으며, 1000시루에는 오이도의 빨간등대가, 5000천시루에는 갯골생태공원이, 10000시루에는 연꽃테마파크가 그려져 있어 시흥시 홍보와 함께 美까지 갖춰졌다.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시루’는 현금영수증을 발급받아야 하며 1인당 월 40만원까지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사용총액 70% 이상 사용 시 현금으로 거스름돈을 받을 수 있다.
가맹점의 경우 결제 후 2일 이내에 계좌로 모바일 시루를 환금 받을 수 있다. 가맹점이 물건의 판매나 서비스 제공 없이 시루를 환금하게 되면 부정유통에 해당된다. 부정유통은 발행번호를 통해 적발되고, 적발 시 과태료, 가맹점 취소, 세무조사 의뢰 등의 조치가 이뤄진다. 이렇게 시흥시는 지역화폐를 이용한 부정유통과 부당이익도 예방하고 있으며, 신뢰도를 갖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난 5월 4일 발행 두달만에 100억원을 돌파한 ‘시루’는 성공적인 모습을 보이며 골목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에 임병택 시흥시장은 “100억 시루 발행 돌파는 시흥시민 모두의 성과이자 자긍심”이라며 “시흥의 화폐 ‘시루’는 성공적인 도입기를 넘어 정착기를 맞이하며 지역상권 활성화와 공동체 강화를 위해 더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임병택 시장은 “시루는 시민이 만들었다. 그리고 시민이 가꿔나가고 있다. 지역화폐는 결국, 그 화폐를 사용하는 시민이 주체가 돼야 성공할 수 있는 것이라는 걸 시민에게 배웠다”며 “앞으로도 사용자가 더 편하게 시루를 이용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소통하고 연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시흥시는 ‘시루’의 정착과 홍보를 위해 지난 2018년 5월 ‘시흥화폐발행위원회’를 구성했고, 민관협력의 연구모임, 설명회, 시민설문조사, 시민공모전, 토론회 등 각종 캠페인 운영을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팜플릿 3만부와 포스터 500부, 현수막 100개 등 홍보물을 제작하고 가맹점 스티커만 1만 5천개를 제작해 활용하고 있다. 시흥시의 경우 아파트 동별 게시판 및 엘리베이터에 포스터를 게시하는 등 홍보물 전달에 앞장 서며, 시민들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집중 홍보를 행하고 있다.
시흥시는 홍보물 외에도 영상을 만들어 페이스북, 블로그 등 버스 광고에도 지역화폐 홍보영상을 사용하고 있다.
지난 2월 21일에는 모바일 시루 출시를 기념하여 ‘모바일 시흥화폐 시루 전국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시흥시가 행정안전부와 한국조폐공사의 전국 공통 모바일 지역사랑상품권 플랫폼 구축의 시범도시로 선정되어 전국 최초로 시작함에 따라 전국 44개 지자체 지역사랑상품권 담당자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직접 시연하고 정보를 공유했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모바일 시루는 지역경제를 선순환시키는 지역화폐 사용의 획기적인 전환점을 만들 것”이라며 “시흥시는 올해 200억 시루 유통 목표 중 150억 시루를 모바일 시루로 발행해 지역 경제공동체 강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3월 21일에는 시흥시가 지역화폐 ‘시루‘로 ‘제15회 대한민국 지방자치 경영대전’ 에서 최우수상(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또 시흥시는 주민참여 기반의 홍보단인 ‘시흥화폐 시루 홍보단’을 구성해 지난 7월 24일 발대식을 개최하고 ‘시루‘ 활성화를 위한 홍보포스터 부착, SNS홍보 등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시루’ 도입 1주년을 앞둔 시흥시는 지난 8월 14일 모바일 ’시루‘ 어플리케이션의 기능을 대규모 개선하면서 더 빠르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하면서, 3개 권역으로 나눠 진행한 주민홍보단 간담회의 중간점검을 통해 유통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시흥시는 지난해에 이어 ’제2회 시흥아카데미 지역화폐학교‘를 개설해 9월 3일부터 시민들에게 지역화폐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지역 내 활성화를 위한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오는 9월부터 40억 소진 시까지 종이시루 10% 할인과 9월 20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제14회 갯골축제에서도 10% 할인을 진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