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카셰어링과 전기차, 자율주행차 한데 묶는 차세대 이동성(mobility) 생태계 창출 꿈꿔
- 연결성, 자율주행, 공유경제, 대안 동력원 결합한 차가 미래 자동차 패러다임 바꿀 것
4차 산업혁명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이미 다양한 산업군에서 기존과 다른 새로운 형태의 산업 구조를 형성하며, 미래를 위한 변화의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자동차 산업도 마찬가지다. 자동차와 IT기술이 하나로 융합되기 시작하면서 지난 100여 년간 지속되어 온 자동차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새롭게 재편되고 있다.
전 세계 자동차 업계에서는 4차 산업혁명 기조 아래 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전기차부터 운전자가 필요없는 자율주행차, 항시 네트워크와 연결된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 공유경제를 창출하는 카셰어링 등 이전에 없던 새로운 개념의 차들 속속 현실화 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자동차에 국한되었던 업계가 그 범위를 넓혀 ‘인간의 이동성’이라는 가장 원초적인 명제 아래 기존과 다른 관점을 미래 산업의 청사진을 그리고, 이에 따른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구글 및 애플과 같은 비제조업 분야의 IT 업계도 이러한 움직임에 속력을 내고있다.
업계를 주도하는 자동차 회사들은 미래 자동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이미 남들보다 한 발 앞서 4차산업혁명을 준비하고 있다. 가장 발 빠르게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곳은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 중 하나인 제너럴 모터스(이하 GM)이다.
Advertorial사에 따르면 현재 국내 시장에서 쉐보레 차량을 제조, 판매하고 있는 한국지엠의 모회사인 GM은 최근 미래 자동차 산업을 위한 퍼스널 모빌리티(Personal Mobility) 실현의 로드맵 ‘게임 체인저(game changers)’를 발표했다. GM은 연결성(Connectivity), 자율주행(Autonomous), 공유경제(Shared Economy), 대안 동력원 (Alternative Propulsion) 등 총 4가지로 구성된 로드맵을 통해 미래 자동차 산업을 재편할 계획이다.
전기차 대중화 앞당긴 볼트EV
높은 효율과 친환경성으로 무장하며 오염물질을 내뿜지 않는 전기차는 내연기관 자동차를 대신할 확실한 대안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전기차는 오늘날 도로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술이지만, 아직 대중화되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까지의 전기차는 150km 남짓 되는 짧은 주행거리 등 기존 내연기관차를 대체하기에는 여러모로 한계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GM은 기존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전기차를 목표로 일찍부터 전기차 기술 개발에 집중했다.
그 결과, GM은 기존 전기차의 단점인 짧은 주행거리를 완전히 해소한 전기차 개발에 성공하며,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GM은 경쟁사 모델의 2배에 달하는 383km의 주행가능거리를 기록한 순수 전기차 볼트 EV(Bolt EV), 1회 충전으로 640km의 주행가능거리를 인증받은 주행거리연장 전기차(EREV)인 2세대 볼트(Volt)를 차례로 출시하며 경쟁사보다 앞선 기술력을 과시했다.
이는 무려 21년 전 GM이 1996년 출시한 세계최초의 순수 양산 전기차 EV1을 개발하며 축적된 고도의 전기차 기술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당시 EV1은 1회 충전에 약 160km 주행이 가능했으며, 최고속도는 130km/h에 달했다. 이는 현재 판매 중인 전기차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뛰어난 성능이다.
또한 볼트 EV의 경우, 부평에 위치한 한국지엠 디자인센터가 디자인을 주도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철저히 장거리형 전기차 개발을 목표로, 공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주행거리를 연장하기 위해 차체 바닥에 LG화학의 60k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다. 이를 위해 차 크기 대비 넓은 휠 베이스와 전폭으로 전기차 전용 섀시가 설계됐다.
전체적인 외관 디자인은 실용적인 실내공간 확보를 위해 지붕을 높인 크로스오버 스타일을 선택했다. 이것으로 볼트 EV는 많은 양의 배터리를 탑재하고도 5인승의 넉넉한 탑승공간과 적재공간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었다.
성큼 다가온 자율주행, 순조롭게 준비 중
자율주행차는수많은 센서와 레이더에 인공지능이 더해져 운전자 없이도 승객을 태우고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어 진정한 의미의 차세대 모빌리티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1956년 세계최초의 자율주행 콘셉트인 파이어버드II(Firebird II)를 내놓기도 한 GM은 최근 국내 출시한 중형세단 쉐보레 말리부에도 자율주행에 준하는 첨단 기술들을 적용해 눈길을 끌었다. 신형 말리부에는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Lane Keep Assist), 저속 및 고속 긴급제동 시스템, 전방 보행자 감지 및 제동 시스템은 지능형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FSR ACC: Full-Speed Range Adaptive Cruise Control) 등으로 운전자가 인지하지 못한 상황을 경고하고, 긴박한 경우에는 능동적으로 개입해 사고를 예방한다.
GM은 자율주행자동차 소프트웨어 개발에 특화된 실리콘 밸리의 스타트업 ‘크루즈 오토메이션(Cruise Automation)’을 인수하며,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에 더욱 속도를 더하고 있다. 또한 최근 차세대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한 쉐보레 볼트(Bolt) EV 시험 차량 130대의 양산을 세계 최초로 성공하며 자율주행차와 전기차의 결합이 현실로 다가왔음을 알렸다.
자율주행차의 등장으로 앞으로 자동차는 더욱 안전한 이동수단으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미국 국립 안전위원회에 따르면 자동차 사고의 90% 이상은 ‘인간의 실수’로 일어난다고 한다. 때문에 자율주행자동차는 보다 안전한 이동수단으로 이러한 잠재적인 위험요소들을 제거할 수 있는 획기적인 해결책으로 거론되고 있다.
네트워크와 항상 연결된 커넥티드카
네트워크와 자동차가 서로 통신을 주고 받는 이른 바 ‘커넥티드카(Conneted Car)’는 미래 자동차에서 필수적 요소가 될 전망이다. GM은 이미 20년 전부터 이러한 자동차의 연결성에 주목했다. 1996년 GM은 위성을 이용, 위치를 추적하는 위치파악시스템(GPS)과 이동전화 기술이 결합한 텔레메틱스 서비스인 ‘온스타(OnStar)’를 선보이며 트렌드를 선도했다.
쉐보레는 지난해 4G LTE 네트워크를 활용한 ‘온스타 4G LTE’의 상용화를 발표하며 또 한 번 앞 선 기술력을 선보였다. 온스타는 1996년부터 현재까지 10세대를 거치는 동안 첨단 음성인식 및 초고속 데이터 서비스가 가능해졌으며, Wi-Fi 핫스팟(hotspot) 기능을 제공해 탑승자들의 개인 휴대용 기기의 초고속 무선 인터넷 사용을 가능케 했다.
특히 온스타의 차량용 4G LTE 서비스는 북미지역에서 2016년 한 해에만 무려 400만 기가바이트의 데이터를 고객이 사용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지난 3월에는 20달러로 차량 내 데이터를 무제한 사용 가능한 상품을 출시하며, 향후 커넥티비티 서비스 확장과 함께 데이터 사용량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지엠 역시 국내시장에서도 업계 최초로 스마트폰과 차량을 연동하는 ‘애플 카플레이’를 스파크에 적용, 커넥티드카 시장에서 한 발 앞서 나갔다. 운전자는 애플 카플레이를 통해 아이폰과 자동차를 연동, 중앙 모니터와 음성인식 기술을 통해 전화, 문자, 음악, 네이게이션 등 스마트폰의 기능을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다.
GM, 카쉐어링으로 공유경제 창출 앞장선다
GM은 향후 로드맵의 실현을 위해 최근 자동차 공유사업까지 진출했다. GM은 작년 차량 공유 서비스 기업인 ‘리프트(Lyft)’의 지분 5억달러를 매입하며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미국 내 다수의 도시에서 차량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브랜드 ‘메이븐(Maven)’을 설립하는 등 차량 공유성을 확대하기 위해 아낌없는 투자를 진행 중이다.
특히 메이븐의 경우, 미국 전역 17개 대도시를 거점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점차 북미 전역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해 나아가고 있다. 카셰어링 이용자의 79%가 1980년대에서 2000년대 사이에 태어난 세대인 만큼 미래가치를 중점으로 염두한 사업이다. GM은 추후 이러한 카셰어링 사업을 전기차, 자율주행 기술과 연계하여 새로운 공유경제를 창출하는 ‘큰 그림’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4차 산업혁명으로 자동차에 각종 스마트 기술이 접목 되면서 자동차 업계에서는 미래에 대한 다양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GM 메리 바라 회장은 “자동차 산업에서 앞으로의 5년은 지난 50년간 보다 훨씬 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기존 사업 영역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폭넓은 파트너십과 기술 노하우를 기반으로 퍼스널 모빌리티의 미래를 이끌 수 있는 동력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렇듯 4차 산업혁명이 자동차 산업에 적용되며 새로운 생태계 구성이 생성되는 가운데, 미래 자동차 업계의 먹거리를 위한 자동차 회사들의 투자와 경쟁도 점차 치열해질 전망이다. 빠른 속도로 진화 중인 미래 자동차 산업에서는 과연 어느 회사가 앞선 기술로 업계를 주도하게 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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