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병원 안과 김미금 교수

유행성 각결막염이란?
그냥 눈병으로 알려져 있는 질환입니다. 흔히 검은자위라고 하는 부분 표면의 투명한 조직인 각막과 눈꺼풀의 안쪽과 안구의 흰 부분을 덮고 있는 얇고 투명한 점막인 결막에 발생합니다. 이 병은 일 년 내내 발생할 수 있지만 특히 여름철에 많이 발생합니다.
원인은 아데노바이러스
이 병의 가장 흔한 원인은 아데노바이러스 8형과 19형으로 알려져 있으며, 아데노바이러스 4형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보고되었습니다. 아데노바이러스는 건강한 사람에게도 잠복감염상태로 존재하는, 흔히 볼 수 있는 바이러스입니다.
이 병은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런 특징으로 인해 눈병에 걸린 사람의 눈물 및 눈곱 등과 같은 분비물에 들어있는 바이러스가 출입문, 버스나 지하철 등의 손잡이, 수영장 등 공공장소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됩니다.
증상을 알아봅시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보통 양쪽 눈에 모두 발병하는데, 대개는 양쪽 눈 중에서 먼저 발병한 눈에서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납니다. 자세한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눈꺼풀이 붓고, 눈이 빨갛게 충혈되며 아픕니다.
- 눈물과 눈곱도 많아지며, 자고 일어나면 눈곱으로 인해 눈이 달라붙어 떠지지 않습니다.
- 귀 앞쪽의 임파선이 부어 만지면 느낄 수도 있고, 세수할 때 손에 닿으면 통증을 느끼기도 합니다.
- 어린이의 경우 열이 나고 두통과 오한, 목이 아프고 설사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까만 동자의 껍질이 벗겨져 눈이 부셔 빛을 바라보기가 힘들고 눈을 깜박일 때마다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되기도 합니다.
치료는 이렇게
안과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서 염증을 억제하는 안약을 사용하고, 다른 세균으로부터의 2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광범위한 항생제 안약을 점안합니다. 열이 나거나 통증이 심한 경우는 해열진통제를 복용하기도 합니다. 이 같은 치료를 하더라도, 대개는 3-4주가 지나야 증상이 완전히 없어집니다.
감염 시 주의해 주세요!
이 병은 전염성이 대단히 강해 한 사람이 감염되면 온 식구에게 전염되기 쉽고 직장에서도 잘 전염됩니다. 특히 눈병은 수험생에게는 치명적이기 때문에 수험생이 있는 집안이라면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따라서 눈병에 걸린 사람은 자신의 치료에도 신경을 써야겠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되지 않도록 최대한 주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 안약을 넣기 위해 눈을 만지거나 눈물 및 눈곱을 닦고 난 후에는 반드시 손을 닦아야 합니다.
- 세면대 및 수건, 베개 등은 다른 사람과 같이 사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로 외출하는 것은 가급적 삼가야 합니다.
- 수영장이나 목욕탕에는 가지 않도록 합니다.
단, 잘못 알려진 것과 달리 유행성 각결막염은 공기로는 전염되지 않습니다.
예방 방법은?
유행성 각결막염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원인 바이러스가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에는 가급적 가지 않도록 합니다.
- 무의식적이든 의식적이든 자신의 눈을 만지는 행동을 가급적 하지 않도록 합니다.
- 손을 자주 씻고, 특히 외출 후에는 반드시 씻는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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