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투데이 정치·경제부 국장대우 김동초

세계정치계와 한국경제계가 한방 맞은 느낌이다. 미국이란 세계 경찰 국가에서 정치이단아 이면서 전형적인 아웃사이더가 저소득층 백인 블루칼라들의 지원에 힘입어 90%의 예상을 뒤엎고 미국의 수장자리를 차지했다. 후보 유세 시 내건 공약들이 바늘처럼 한국경제를 찌르고 있다.
트럼프는 전형적인 보수주의자는 아니지만 자국의 보호무역을 꾸준히 주장해온 국수주의자의 전형이다. 영국의 브렉시트를 옹호하는 스타일로 자국의 이익을 우선한 그레이트 아메리카를 외쳐왔다. 그의 발언 중에는 무역협정을 반대하는 문구가 대부분이며 앞으로 12월로 예상되는 미국의 금리인상과 더불어 한국경제에 침울한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앞으로 전개될 대미 경제 정책에 대비한 예상을 해보기로 하자. 먼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자동차와 가전, 철강, 그리고 섬유 쪽이 대표적으로 거론된다. 자동차 분야만 해도 업계측 판단으론 트럼프 재임 4년 기간 동안 15조원 정도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하니 미군주둔 방위비 분담 증가와 기타 산업 쪽으로 다가올 피해는 우리의 생각을 뛰어 넘을 수도 있다.
상대적으로 희망적인 분야도 점쳐진다. 트럼프는 후보시절 공약사항으로 미국의 위대한 재건을 위해 기초 인프라 쪽으로 1조 달러정도를 투자한다고 언급한바가 있다. 그 발언의 의미를 되새겨 보면 건설과 통신 및 제약 등 몇 가지 분야 쪽은 전망이 밝을 수 도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하지만 항상 위기 뒤에는 찬스가 찾아오는 법이다. 트럼프의 공약정책대로 현실이 흘러가는 것도 아니고 또 사항들을 꼼꼼히 뜯어보면 나름대로의 해법이 반드시 존재한다.
외교부나 경제계는 트럼프인맥 중 친 한파 섭외에 나서는 등 벌써 분주히 인적인프라를 쌓기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그 중 한인물로 전 해리티지 재단의 에드 윈 퓰러가 한화 김승연 회장을 미팅한적이 있으며 현대 정몽구 회장, 삼성 이재용 부회장과 면과 자리를 같이 했다고 알려졌다. 그리고 트럼프는 우리나라의 개발과 건설시장에도 깊은 관심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진바 있다. 그는 1995년 5월 여의도 트럼프월드 하우스를 직접 방문해 내부시설을 돌아 본 바 도 있다. 그런 점들과 의외로 다혈질이면서도 단순한 면을 고려할 때 명분과 설득력을 갖춘다면 의외의 성과를 기대 할 수도 있다고 본다.
트럼프의 주장과 공약 중 커다란 맥락은 보호무역이며 각종 FTA 등 무역협정의 불균형해소와 그에 따른 일자리 박탈의 슬로건을 볼 수 있다. 그는 이런 과정의 해소를 징벌 적 고관세나 이민자강경정책으로 풀어나가려 한다. 이런 굵은 맥락을 세세히 검토해 본다면 그 안에 반드시 해법이 있기 마련이다.
힐러리가 됐든 트럼프가 됐든 미국정책은 미국의 기조가 있다. 크게 변하지 않는 것은 자국의 이익이며 신자유주의의 공격적 마케딩 입장에서 생각 할 뿐 약소국이나 주변국가에 자비란 없는 것이다. 이런 험난한 현실을 해쳐 나가지 못한다면 앞으로 닥칠 세계경제의 커다란 쓰나미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볼 수 밖에 없다.
구한말이든 현대한국이든 결국은 홀로서기가 필수다. 주변국과 열강들의 정세와 흐름을 면밀히 파악해 슬기로운 정책을 펼치기 바란다. 트럼프의 당선은 어찌 보면 숨겨졌던 경제의 난맥해법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항상 솔루션은 위기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슬기롭게 정책리더들과 온 국민이 힘을 합쳐 한 번 멋지게 풀어보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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