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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노스 컨츄리’ 성폭력과 성추행이 만연했던 미국 탄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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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노스 컨츄리’ 성폭력과 성추행이 만연했던 미국 탄광 이야기
  • 전경만 기자
  • 승인 2016.07.17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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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대 인간 사이의 차별과 폭력에 대한 진지한 고찰
[경인경제 전경만 기자]



막장, 굴 한쪽이 막혀 있다고 해서 막장이기도 하며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없음을 뜻하기도 해서 막장이라고 한다. 막장이 가장 많이 나오는 지형은 역시 탄광이다. 한쪽이 막힌 굴속에서 탄을 캐는 작업은 고되고 힘이 드는 일이다. 그래서 탄광의 일은 남자들의 전유물이다. 그런데 남자들의 전유물인 탄광작업에 한 여자가 끼어든다. 오래 전에 가출해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조시(샤를리즈 테론)는 남편과 이별하고 고향으로 돌아온다.

조시의 고향은 미네소타 북부의 한 탄광마을이다. 일거리라고는 광부일과 광부를 상대하는 술집밖에 없는 깡촌에서 조시를 반기는 사람은 없다. 고향이라고 돌아왔지만 이혼녀에 아이가 둘 딸린 귀향인을 사람들은 의심의 눈초리로 쳐다본다. 조시의 부모조차 별로 반가워 하는 기색은 아니다. 그러나 아이를 먹이고 키워야 하는 조시는 고민 끝에 마을에 하나 뿐인 일자리 탄광에 취직한다. 그때부터 조시의 고난은 시작됐다.

남자들만의 전유물인 탄광에서 여자가 일을 한다는 것 자체를 못 마땅해 하던 남자들은 거친 음담패설을 주고받으며 조시에 대한 무언의 압박을 가한다. 때로는 성적 농담이 진하게 깔려 의도적인 성희롱이라고 여길만한 남자들의 농담 앞에 눈물을 보이기도 하지만 조시는 일을 멈출 수가 없다, 조시는 남자들의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초연한 척 하지만 같이 일하는 동료 여자들마저 조시 때문에 일이 힘들어졌다고 하면서 조시를 왕따시킨다.

조시의 부모마저도 탄광 일에서 손을 뗄 것을 종용한다. 실의에 빠진 조시는 뜻밖에 조력자인 ‘빌 화이트’를 만나게 된다. ‘빌 화이트’는 도시에서의 생활에 실패하고 낙향한 변호사이다. 빌의 조언을 얻어 조시는 성희롱과 성폭력에 대한 집단 소송을 준비한다.

영화 <노스 컨츄리>는 지난 1984년 미국에서 일어난 최초의 직장 내 성폭력 소송 승소 사건인 ‘젠슨 대 에벨레스 광산’ 사건을 영화화했다. 남성들의 집단적인 언어폭력과 도를 넘은 조롱 그리고 성폭력에 관해 인간 대 인간으로서, 사람이 살기위해 겪지 않아도 될 아픔이 만연하는 탄광이야기 <노스 컨츄리, North Country> 지난 2005 제작됐다. 영화 <노스 컨츄리> 고통을 주려는 사람들과 당하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특히 당하는 쪽의 사람의 마음을 전혀 이해해주려고 하지 않았던 남자들의 돌발적이고 의도적인 행동에 대한 고발이 바탕에 깔린 영화다. 남자의 폭력에 의한 임신마저도 감추고 살면서 자식을 키우며 인간답게 살고자 했던 여자의 절규가 <노스 컨츄리>에는 녹아 있다.

이 영화로 ‘조시’역을 맡았던 ‘샤를리즈 테론’은 다시 한 번 내면연기의 대가라는 칭호를 받는다. 모델이자 배우이면서 인권운동가로서의 샤를리즈 테론의 진가가 유감없이 발휘되는 영화 <노스 컨츄리>를 통해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만연하고 있는 성추행과 성폭력 그리고 그 이면에 숨어 있는 인간의 이기심과 광기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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