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신형 말리부, 준대형급 차체 적용으로 동급 최강 실내 공간 돋보여
- 고성능 터보 엔진은 물론 첨단 안전 장비 탑재로 중형차의 기준 끌어올려
동급최강’. 출시 전부터 쉐보레 신형 말리부에 따라 붙던 수식어다. 새로운 말리부가 디자인, 크기, 파워트레인, 안전사양 등 거의 모든 부분에서 기존 중형모델보다 우월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 시장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지난 4월말 미디어 공개 이후, 신형 말리부는 영업일 기준으로 8일만에 사전계약 1만대 돌파하며 전례 없는 돌풍을 일으켰다.
◆독보적인 카리스마 보여주는 외관
말리부의 외관 디자인을 보면 사람들이 왜 이차에 열광하는지 알 수 있다. 일반 중형차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날렵하며, 이전 모델과의 연결고리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진보적이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부분은 입체적인 전면 마스크다. 기하학적인 모양의 라디에이터 그릴이 날카롭게 다듬은 헤드램프, LED 주간주행등과 함께 어우러져,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독보적인 카리스마를 만들어낸다. 예전 캐딜락이 새로운 패밀리룩을 들고 나왔을 때만큼 파격적인 시도로 보여진다.
신형 말리부 디자인의 핵심은 새로운 패밀리룩인 ‘듀얼포트 그릴’이다. 직선이 라디에이터 그릴을 가로지르던 기존 모습과 달리, 애초에 그릴을 위-아래로 분리 시켰다. 쉐보레 전통의 디자인은 그대로 살리면서 진보적인 디자인 언어로 이를 재해석한 것이다.
측면 역시 미래지향적인 모습이다. 여러 개의 캐릭터 라인들이 교차해 볼륨감과 함께 말리부만의 아이덴티티를 살렸다. 이는 린 머스큘러(lean muscular) 라고 불리는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적용한 결과다. 근육질의 남성이 수트를 입은 느낌을 표현한 이 디자인은 앞으로 나올 쉐보레 모델에도 차례로 적용될 예정이다.
뒷모습은 매끈하게 빠졌다. 날렵하게 떨어지는 루프라인과 루프 스포일러에 적용된 LED 제동등은 쿠페형 세단 느낌을 잘 살렸다. 리어 엔드까지 완만하게 하강하는 루프라인은 트렁크 끝부분에서 봉긋 솟아올라, 마치 리어 스포일러를 장착한 것과 같은 효과를 줬다. 리어 램프는 임팔라에서 영감을 받은 모습이지만, 면발광 LED를 사용하는 등 한층 발전된 모습이다. 아래쪽 듀얼 머플러와 스키드 플레이트는 자연스럽게 연결돼 스포티함과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추구했다.
◆첨단 기술이 가미된 고급스러운 실내
실내는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움이 느껴진다. 좌우가 대칭인 듀얼 콕핏 디자인을 사용했으며 대시보드와 도어트림을 곡선으로 자연스럽게 이었다. 이는 운전자를 감싸는 듯 아늑한 느낌을 주는 동시에, 실내가 더욱 넓어 보이게 하는 효과도 준다. 센터페시아 중앙엔 애플 카플레이가 탑재된 쉐보레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마이링크’가 자리한다. 이것으로 아이폰과 말리부를 연동, 중앙 모니터와 음성인식기술을 통해 운전 중 스마트폰의 기능을 더욱 안전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 차의 모든 기능을 통합하여 불필요한 버튼을 최소화 하는 등 깔끔한 구성에도 일조한다. 대시보드 가죽 부분에는 스티치 장식이 추가됐고, 에어컨 송풍구는 크롬라인을 둘러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스티어링 휠은 전보다 훨씬 날렵한 모습이다. 에어백이 들어간 부위가 컴팩트한 디자인으로 늘씬하게 빠졌고 핸들에 자리한 버튼들은 이전보다 커지면서 디자인과 함께 편의성을 살렸다.
실내공간도 넓어졌다. 전장 4,925mm로 준대형급으로 차체를 키웠고, 휠베이스 역시 이전보다 93mm 넓힌 덕분이다. 이전 모델에서 좁다고 지적된 뒷좌석 레그룸 역시 3cm 가량 확장돼, 탑승자가 다리를 꼬고 있을 수 있을 정도의 여유로운 공간이 생겼다. 또한 쿠페형 루프라인을 적용했음에도, 경쟁모델과 달리 뒷좌석 머리공간을 충분히 확보한 것 역시 칭찬받을 만한 부분이다.
◆첨단을 달리는 고급 편의안전장비
이렇듯 화려한 디자인과 준대형급 차체 등 외적 요소로 집중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말리부지만, 사실 올 뉴 말리부는 겉뿐 아니라 속까지 첨단 편의안전장비로 꽉 채운 ‘알짜배기’ 차다.
가장 눈에 띄는 요소는 자유주행에 가까운 주행기술의 탑재다. 신형 말리부에는 동급 최초로 적용된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Lane Keep Assist), 저속 및 고속 긴급제동 시스템, 전방 보행자 감지 및 제동 시스템은 지능형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FSR ACC: Full-Speed Range Adaptive Cruise Control)과 연계해 자율주행에 준하는 기술을 구현한다.
이는 총 17개에 달하는 초음파 센서와 장/단거리 레이더 및 전후방 카메라를 통해 차량의 주변을 상시 감시하며, 잠재적인 사고를 예방하는 인공지능 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것으로 운전자가 인지하지 못한 상황을 전방 LED등을 통해 경고하고, 긴박한 경우에는 차가 알아서 제동하는 등 능동적으로 개입,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것이다.
이밖에 신형 말리부에는 사각지대 경고시스템(SBZA: Side Blind Zone Alert), 전방충돌 경고시스템(FCA: Front Collision Alert), 자동주차 보조시스템(APA: Automatic Parking Assist), 후측방 경고시스템(RCTA: Rear Cross Traffic Alert), 전좌석 안전벨트 경고 시스템, 스마트 하이빔 등 고급 안전사양을 대폭 적용해 업계 최고 수준의 최첨단 능동 안전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한 동급 최고 수준의 8개의 에어백과 포스코 강판의 사용으로, 업계에서는 이미 올 뉴 말리부가 기존 중형차의 안전기준을 몇 단계나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으며 신형 말리부는 최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실시한 2016 신차 평가 프로그램(New Car Assessment Program)의 안전성 종합평가 부문에서 최고 등급(★★★★★)을 받으며 탁월한 안전성을 입증한 바 있다.
◆시원한 가속감, 동급최강 고성능 터보 엔진
시승차는 말리부 1.5 터보로 2.0 터보 모델보다도 호기심이 갔던 모델이다. 2.0 터보 엔진이야 고성능 모델에 적용된 역사가 길지만, 준대형급차에 1.5 리터 터보 엔진은 왠지 모를 기대감과 불안감을 동시에 줬기 때문.
수치상의 놀라운 파워와 배기량 탓에 힘이 모자를 것 같다는 선입관이 혼재된 채로 시승을 시작했다. 결과는 대만족. 힘이 모자랄 것이라는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기존 2.4~2.5 리터 급 자연흡기 엔진보다 한결 여유로운 파워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특히 터보 엔진 특유의 넉넉한 토크로 실용영역은 물론 고속에서도 꾸준히 밀어주는 느낌이 만족스러웠다. 이젠 1.5 리터 엔진이 소형차 용이라거나 빈약할 것이라고 말한다면 ‘아재’라는 소리 듣기 십상이겠다.
두터운 토크는 저 RPM에서부터 고 RPM까지 전 영역에서 일정하게 뿜어져 나오며, 한 박자 쉬었다 가속되는 터보 엔진 특유의 터보랙은 느낄 틈도 없이 가속된다. 우려했던 GEN III 변속기와의 궁합도 합격점을 줄만 하다. 급가속 때나 내리막에서 ECU가 판단해 알아서 한 단을 내리는 다운시프트 기능 역시 적절한 시기에 작동되며, 일상주행에서도 변속 타이밍이 늦거나 허둥대는 모습을 일절 보여주지 않는다.
GM 신형 터보 엔진 라인업의 4기통 1.5리터 엔진은 166마력, 25.5kg.m의 월등한 최대 출력과 토크를 바탕으로 기존 2.0리터 자연흡기 엔진을 완벽히 대체하는 한편, 기본 탑재된 스탑 앤 스타트 기능과 다운사이징 경량화를 통해 복합연비 13.0km/L에 달하는 동급 최고 수준의 효율을 실현했다.
고성능 고효율 1.5리터 터보 엔진과 맞물린 3세대 6단 자동변속기는 검증된 내구성을 통해 효율적인 엔진 구동력 전달과 부드러운 변속감으로 향상된 주행 품질을 제공한다.
◆고급스러운 승차감, 압도적인 주행성능
승차감은 고급스러워졌다. 잔 진동을 잘 걸러 승차감이 실크처럼 부드러우면서도, 요철구간에서는 하체를 꽉 잡아주는 든든함까지 갖췄다. 마치 GM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캐딜락이나 독일 프리미엄 세단을 타는 것 같은 느낌마저 준다. 강성 높은 차체에 완성도 높은 서스펜션이 조합됐기 때문이다. 특히 후륜에는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사용해 뒷좌석 승차감까지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말로만 프리미엄을 외치지 않고 제품으로 보여주는 한국지엠의 노력이 기특할 정도다.
기본기 역시 출중하다. 앞서 말했듯 서스펜션도 훌륭하지만 역시 기본이 되는 차체가 많은 부분을 담당하는 느낌이다. 이전 모델의 차체강성도 뛰어났지만, 신형 말리부의 차체는 여러 면에서 경쟁모델 대비 한 수 위 모습을 보여준다. GM의 최신 스마트 엔지니어링을 적용하여, 하중이나 힘이 많이 실리는 곳을 더욱 보강하고 불필요한 부분은 덜어내 이전모델 대비 무려 130kg을 감량했다. 덕분에 깃털처럼 가벼운 운동성능을 확보하면서도, 단단한 섀시의 느낌을 동시에 느낄 수 있게 됐다. 차체의 무거움이 안전이나 차체강성을 뜻하는 시대는 이제 지났음을 선포한 셈이다.
신형 말리부의 가격은 1.5L 터보 모델이 LS 2,310만원, LT 2,607만원, LTZ 2,901만원이며, 2.0L 터보 모델은 LT 프리미엄팩 2,957만원, LTZ 프리미엄팩 3,180만원이다(부가세 포함, 개별소비세 인하 분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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