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국제공항 건설 후보지가 화성시 화성호 간척지, 평택시 서탄면, 이천사 모가면 3곳으로 압축됐다. 무엇보다 경기도 차원에서 후보지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거쳐 공항을 건설하기에 가장 적합한 지역을 추렸다는데 의미가 있다. 그간 군공항 이전과 경기국제공항 건설과 관련하여 진행된 시·군단위에서 논의는 지역간 갈등에 불을 지폈을 뿐 이렇다 할 성과가 부족했던 것이 현실이다. 경기도는 그동안 도내 5개 시 10개 지역을 1차 후보지를 발굴한 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미국연방항공청(FAA) 규정 등에 적합한지 검토했다. 공역, 기상, 장애물, 소음, 접근성, 확장성 등 입지적합성 또한 면밀히 분석했다. 도는 최종적으로 권역별 균형, 경제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화성과 평택, 이천 3개 지역을 복수 후보지로 선정했다. 3개 후보지 모두 공항 부지면적 270만㎡, 활주로 3200m 1개 기준 비용대비편익(B/C) 지수가 1.0 이상으로 경제성이 확보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도는 이번 연구에서 경기국제공항이 충분한 잠재 여객 수요와 항공화물 운송 증가로 인해 경쟁력이 충분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도에는 항공화물 운송이 적합한 첨단 고부가가치 산업이 집중되어 있으며, 특히 용인·평택·안성 등 경기남부 지역에는 2047년까지 622조원을 투자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가 조성될 예정이기에 충분한 항공 물류 수요가 예상된다.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도 있다. 경기도는 3개 후보지 중 유치 신청을 받아 최종 후보지를 선정해 국토교통부 제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2026~2030년)에 반영한다는 계획이지만, 상황은 크게 녹록치 않아보인다. 경기국제공항 건설 시 항공 수요를 공유하게 될 인천국제공항의 경우 4단계 건설사업을 마무리한 뒤 벌써 5단계 건설사업이 언급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경기국제공항 건설은 최대한 신속히 추진되어야 하는 상황이다. 빠른 추진을 위해선 무엇보다 후보 지역의 지지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후보지 발표 이후 각 지역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유치 후보 선정을 취소해달라는 반응까지 나왔다. 최종 후보지 선정이 늦어지면 상황은 점점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한 해결방안은 바로 ‘통합국제공항 건설’이다. 통합국제공항은 군공항 이전과 국제공항 건설을 함께 추진함으로써, 군공항 이전사업비를 활용한 충분한 후보지역 발전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이번 연구 발표에서 지적받은 부분도 후보 지역의 구체적인 배후지 발전방안이 준비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경제자유구역 지정 추진, 첨단산업 중심의 공항경제권 구축 등 후보지 특성에 맞는 개발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지만 후보지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크게 와닿지 않을 수밖에 없다. 통합국제공항 건설 추진을 통해 후보지 보상 방안과 신속한 사업 추진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본다. 경기국제공항의 당위성·필요성을 강조함과 동시에 정부의 재정 지원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야한다. 군공항 이전과 경기국제공항은 떼어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현실적인 방안을 마련할 수 있는 ‘통합국제공항 건설’ 추진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