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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여울]목련 나무 아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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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여울]목련 나무 아래서
  • 김애숙 시인
  • 승인 2023.07.10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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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겨울 기다림과 그리움
하얗게 읽어 내리던 목련나무
중력과 낯선 바람에 몸살 앓는다
달빛아래 활짝활짝 피어나는
백로들의 춤사위
어둠 속 환히 빛나던 꽃이 지고 있다
지면(地面) 위에 널려 있는 꽃 울음
한쪽 귀 내어주고 말없이 듣는다
찬바람이 나무를 훑고 지나간다
후두둑 후두둑 꽃이 빗방울처럼 떨어진다
나무는 어제처럼 꽃길 만들어 놓고
환하게 웃고 서 있다
비는 내리고 꽃은 떨어지고
무슨 할 말 있는 듯하여 나는
나무 아래 서 있다


김애숙 시인
김애숙 시인

약력

수원문학 신인상
열린시학 한국동시조 신인작품상
경기수필신인문학상수상
시집 <그래도 꽃이다>
동시조집 <발가락이 꼬물꼬물>
한국문인협회
수원문인협회 사무차장
 

 


시詩평評

사람을 이르자면 그의 됨됨이를 우선 말하게 된다. 김애숙 시조인은 그 부분에서 귀품이 있다. 종교적 색채를 띤 조용한 성품으로 누가 뭐래도 그녀는 시인이다. 그동안 문단에서 바라본 그녀의 족적은 충분히 사색적이며 아름다운 품결을 갖고 있다. 그 성향이 배경으로 나타난 것이 시조다. 가히 김애숙 시조시인의 시는 감상하기에 으뜸이다. 봄이 다 지나간 뒤의 봄을 돌아보면 많은 사연들이 있을 텐데 그녀는 봄의 으뜸인 목련을 시로 읊었다. 목련나무아래서 일반인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하늘을 바라 볼까.

- 긴 겨울 기다림과 그리움/ 하얗게 읽어 내리던 목련나무/ 중력과 낯선 바람에 몸살 앓는다-

그렇다. 더 이상 무슨 말을 하랴. 이미 목련나무의 마음을 다 읽어 버렸는데. 우리 모두 그리움과 기다림 앞에서 정말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어쩔 수 없이 몸살이 온다. 봄을 배웅하고 떠나 보내려면....

<수원문인협회장 정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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