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시 봉담읍에 있는 한 셀프 주유소에서 이례적으로 미술 전시회가 열렸다. 구도일주유소 상리에서 담장을 이용해 미술 전시회를 개최한 것이다. 얼마 전 서울의 한 주유소에서 하나의 LED 디스플레이로 디지털 작품을 전시한 적은 있지만, 주유소에서 실물로 미술 전시회가 열리기는 드문 일로 최초이다. 전시회 명칭은 ‘100인 인물 시류화 작품전 & 해심 김명석 작가 시전’이다.
주유소 담장에는 대호 화가가 4년에 걸쳐 그린 인물화 100여 점이 전시되고 있다. 대호 화가는 미술단체 신기회가 주최한 전국미술대회에서 입상한 관록이 있으며, 민족미술협의회가 주최한 ‘반 고문전’에 초대되어 작품을 출품한 경력도 있다. 개인전은 몇 차례 했는데 전시장은 이색적으로 음식점이나 스포츠센터 등 일상적인 생활과 어울린 공간이다. 대호 화가의 인물화는 대상 인물의 내면에 어울린 색상과 의복과 배경을 표현하는 특징이 있으며 메타포도 엿보인다.
담장에는 인물화와 함께 시인이자 소설가인 김명석 작가의 시화도 20여 점 전시되고 있다. 시화는 그림보다는 주로 사진을 삽입한 작품들이다.
김명석 작가는 미래시학에서 시와 현대계간문학에서 소설을 등단했으며, 시집, 장편소설, 단편소설집 등을 여러 권 출간했다. 전시 기간 중에는 김명석 작가의 시집과 장편소설 등을 관람자에게 기념품으로 증정한다.
구도일주유소 상리 김석태 대표는 주유소의 담장에 미술 전시회를 개최하게 된 취지에 대해 “코로나19가 유행하고 나서 어려움이 컸는데 난관을 극복할 수 있었던 힘은 꾸준하게 찾아 주신 고객분들 덕분이었다”고 소회하고 “그분들께 보답하기 위한 뜻으로 다소나마 위안과 희망을 드리고 싶어 전시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그리고 “주유를 하지 않아도 일반인 누구나 얼마든지 관람할 수 있으며, 인근에 트레보시티 아울렛이 있는데 쇼핑하는 나들이객도 시간을 내서 방문하면 즐거울 것”이라고 피력했다.
또한 상리에서 전시가 끝나면 평택의 주유소에서도 순회 전시회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도일주유소 상리 전시회는 9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이며, 전시장에는 주차 공간이 여유롭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