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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희의 문학광장] 화성행궁 그린터널 시(詩)와 빛, 마음이 머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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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희의 문학광장] 화성행궁 그린터널 시(詩)와 빛, 마음이 머물다
  • 정명희 수원문인협회 회장
  • 승인 2021.11.08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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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희 수원문인협회 회장
정명희 수원문인협회 회장

행궁광장을 지나노라면 하늘에서 별무리가 내려온 듯한 영롱한 빛의 터널이 있다. 그린터널로 이름 붙여진 터널인데 코로나 19 극복 『희망과 위로, 힐링 시화전』이 함께 빛을 발하고 있다. 이 시화전이 인문학 도시로서의 풍취와 정조의 예술정신이 담겨 있는 행궁거리에서 전시된다는 점이 더욱 뜻 깊다. 깊어가는 가을에 수원 행궁동을 오고가는 사람들이 한 번쯤 힐링하는 마음으로 시(詩)세계에 빠져 보길 바라는 마음이다. 수원시인들마저 100인 시화전에 푹 빠져 야경을 즐기고 있다. 또한 빛의 정점이라고 말 할 수 있는 미디어아트 축제가 화서문에서 저녁마다 열리는데 이 또한 장엄하며 썰렁했던 행궁동 주변이 빛의 물결로 보는 이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가득 차게 한다.
 한 시민은 수원 화서문이 캔버스로 변신하는 순간! 영화의 한 장면이 바로 눈앞에서 펼쳐지는 감동을 느낀다고 했다. 음악과 조명이 어우러진 빛의 축제가문화재 자체의 바탕이 되었다는 것이 고무적인 것이다.
 이 아트쇼는 워킹스루형으로 진행되며 앞에 좌석도 있어서 앉아서 볼 수 있어 좋다. 국왕의 행차는 백성에게 행복을 주는 일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정조의 마음을 빛으로 담아 조성한 디지털 힐링 산책로임이 틀립없다.
 행궁동부터 화서문까지 펼쳐지는 다양한 조형물들과 빛을 구경하다 보면 시간이 어느새 가는지 모른다.
 화서문 디지털 아트쇼에서는 문(文), 무(武), 예(禮), 법(法)의 네가지 영역으로 다음과 같은 이해를 해 둘 필요가 있다.
 아트쇼에서의 문(文)은 「백성을 위해 희망의 빛을 밝히다」라는 의미를 나타내고 있다. 혜경궁 홍씨의 한복에 표현된 패턴, 글과 정조의 글을 현대적 감각으로 이미지화 하여 혜경궁 홍씨에 대한 정조의 지극한 효심을 표현하고 화려한 디지털 단청패턴을 통해 정조의 배움에 대한 열정을 표현했다고 하는 점을 이해해야 할 것이다.
 그 다음이 무(武)인데 「밝음으로 비추는 질서, 평화의 시대를 누리다」는 상징을 나타낸다. 정조의 철학과 애민정신을 역사적 사실과 그 평가를 토대로 이미지화 하고 있다. 정조의 무치 리더십에 역사적 사실을 차용하고 상상력을 더하며 한국적 컬러와 패턴을 활용한 것이 시선을 끈다.
 평소 우리는 예(禮)에서 머물려고 하지만 잘 안된다. 지켜야 할 것은 편한 생활에 제약이 된다는 논리가 있기 때문이다.
 예(禮)를 차근차근 들여다 보면 「예로서 천지만물을 살피는 마음을 행하다」라는 깊은 철학적 의미가 담겨있음을 알게 된다. 불에 타오르는 화성의 이미지 속에는 정조의 어린시절은 불운했지만 역경을 극복하고 성군이 된 정조를 용의 모습으로 표현한 것이 흥미를 더하기도 한다. <8일간의 행차>를 담아 아버지 사도세자와 어머니 혜경궁 홍씨에 대한 효심과 왕의 행차로 기뻐하는 백성들과 함께 하는 정조의 아름다운 마음을 담아낸 것이라고 하면 이해가 훨씬 빠를 것이다.
 마지막으로 법(法) 「정조, 유토피아를 꿈꾸다」이다. 정조의 <이상주의자>라는 측면을 통해 자신의 암울한 현실을 회피하려는 것이 아닌 백성과 나라를 위해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고, 새로운 세계를 건설하기 위해 수원화성을 건설한 것으로 본다. 정조의 이루지 못한 유토피아를 현시대에 이루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하여 아트쇼에 담은 것이다.
 이 대목에서 정조의 수원화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필요가 있다.
 수원 화성(사적 제 3호)은 팔달산과 그 동쪽의 낮은 구릉과 평지를 감싸며 쌓은 평산성(평지와 산을 이어서 쌓은 성)으로 타원형태를 이루고 있다. 성의 전체둘레는 5.744km이고 높이는 4.9~6.2m이다. 정조는 자신의 왕권을 강화하고 새로운 정치 공간을 마련하게 위해 신도시 화성을 계획하게 되었다. 수원 화성은 당시의 최첨단 과학과 건축술이 빚어낸 역작으로 동양 성곽의 백미로 평가받고 있다. 당시 화성 건설에 관한 모든 과정은 《화성성역의궤》라는 책에 모두 담겨 있다. 화성은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됨으로써, 한국의 세계적 자랑거리가 되고 있다.
 2021년 수원 행궁동의 미디어 아트쇼를 보며 숙연해 지는 것은 현재와 과거를 잘 조화시킨 대작이라는 측면에서 보는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우리는 그 속에서 미래를 꿈꾸고 현실에 좀 더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코로나시대라고 해도 우리는 저마다 희망을 버리지 않고 꾸준히 정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을의 자락을 밟고 수원의 화서문 거리에서 행궁동을 걸어보는 여유를 즐기기를 권한다. 순간을 시작으로 거침없이 뻗어 나가는 걱정없는 내일을 갈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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