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우선 대상자부터 순차적으로 진행 중인 가운데 방역당국이 인프라가 갖춰지면 접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25일 정례브리핑에서 "지역예방접종센터 250개, 위탁의료기관 1만여개소가 들어선다면 두 기관을 합쳐 하루 115만명까지 접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지역예방접종센터 1개소당 1일 접종량은 평균적으로 600명 정도다. 이 시설 250개가 모두 갖춰지면 1일 15만명을 접종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여기에 위탁의료기관 1만개소에서 의사 1명이 하루 100명까지 접종을 한다고 가정하면 100만명이 된다. 따라서 지역예방접종센터와 위탁의료기관의 접종량을 합하면 하루 115만명까지도 접종이 가능해진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김 반장은 "지난 1월 말 기준으로 위탁의료기관 계약 체결 의사를 밝힌 기관이 1만6천개소이며, 이를 단계적으로 늘려갈 계획이기 때문에 하루 최대 접종량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국적으로 이러한 지역예방접종센터와 위탁의료기관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시점인 5월 말부터는 접종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며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접종에 참여한다면 11월 집단면역 목표 달성에도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반장은 일부 병원의 환자 이송 종사자, 환경 미화 노동자 등은 환자와 밀접 접촉을 하지만 보건의료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백신 우선접종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지적과 관련해선 접종 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의료인이 감염되면 여러 환자에게 감염을 전파할 위험이 크고, 의료 공백이 생기기 때문에 보건의료인을 우선 접종 대상으로 지정했다"며 "백신의 잔량이 남거나 당일 접종 취소자가 나올 경우에 사용하는 예비명단을 활용해 보건의료인 이외에 병원 내 종사자가 포함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 반장은 최근 임상시험 신뢰성 논란이 불거진 아스트라제네카사의 백신과 관련해선 국내에서도 자체적으로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성을 판단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백신 효능 자체에 대해서는 변화가 없다는 사실을 재확인했다.

그는 "미국 내에서 아스트라제네카의 임상시험 데이터와 관련해서 검토와 논의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로 인해서 아스트라제네카의 안전성에 영향을 미치거나 효과성에 대한 기존 입장에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도 "미국의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감염병연구소에서는 공식적인 온라인 자료 등을 통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명확하게 언급했다"며 "심지어 혈전이나 뇌정맥동혈전 위험도도 높지 않고, 중증·입원에 대해서는 거의 100% 예방 관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백신 주사기 바꿔치기' 의혹을 제기한 4건의 게시글과 4건의 영상에 대해서는 방역 당국이 '허위사실을 적시해 예방접종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수사 의뢰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홍승혁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