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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백령도 대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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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백령도 대청도
  • 안희두 수원문협 고문
  • 승인 2021.03.11 1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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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두 수원문협 고문
안희두 수원문협 고문

10억 년의 세월이 빚은 천혜의 자연 공간으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1. 두무진(頭武津)

1997년 12월 30일 국가 지정 명승지 제8호로 지정된 두무진 해안이 4㎞에 걸쳐 펼쳐진다. 10억 년 전 퇴적된 사암층이 지하에서 압력을 받아 단단한 규암으로 변한 게 다시 지상에 올라온 것이다. 

오랜 세월 동안 파도와 비바람에 깎여 만들어진 50여m 내외 높이의 규암 절벽과 기암괴석이 솟아있어 서해의 해금강이라 불린다. 시루떡 같은 다양한 지질을 겹겹의 시간이라는 지층이 쌓인 신의 작품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다. 여행 방법은 유람선을 타는 것과 트래킹인데 둘 다 백령도 여행의 백미다.


2. 백령도 사곶천연비행장

천연기념물 제391호인 사곶해변은 전 세계에서 이탈리아의 나폴리 해안과 이곳밖에 없는 천연비행장이다. 6·25전쟁 때부터 유엔군 비행장 역할을 시작해 1990년대 초까지 수송기들이 이용했다. 

이곳은 고운 모래알들이 폭 300m, 길이 3㎞의 넓은 백사장을 이루고 있다. 모래도 부드러우면서 단단한 규조토로 되어있어 콘크리트 바닥처럼 단단하다. 지금도 천연비행장으로 등록되어 있단다.


3. 백령도 남포리 용트림바위

용트림바위란 여러 겹쳐진 암석층이 파도와 바람에 의해 많은 곳이 떨어져 나가고 일부분만 남아서 마치 용이 하늘로 휘어져 올라가고 있는 것 같아 붙여진 이름이다.

용트림바위(천연기념물 507호) 일대는 절벽은 높이 50m, 길이 80m 크기의 지층인데 10억 년 전에 퇴적된 지층이 약 2억 5천만 년 전 강한 지각변동 때문에 지층이 휘어지고 끊어지면서 특이한 지질구조가 형성되어 매우 아름답게 나타나고 있단다. 

통제구역이라 내려가 보지는 못했지만, 이곳 절벽은 가마우지와 갈매기들의 산부인과다. 사람이 아니라 동물 배설물에 지층이 변색될까 걱정된다. 


4. 콩돌해안

백령도 남포리 오금포 남쪽 해안을 따라 약 길이 800m, 폭 20m 콩돌이 깔려있다. 콩돌은 규암이 깎여나가 콩알 크기의 자갈이 된 것으로 작은 것은 새끼손톱만 하고, 큰 것은 주먹만 하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갈수록 돌의 크기가 작아지며 바닷속 하부층에는 모래층이 있다고 가이드는 설명했다.

콩돌해안의 자갈이 되기까지 적어도 1만 5천 년이 걸렸을 것으로 학자들은 추측하고 있으며 1997년 12월 천연기념물 392호로 지정됐다. 둥근 자갈들은 색상이 다양해 해안경관을 아름답게 한다. 귀를 활짝 열면 파도와 함께 자갈들이 온몸으로 파도를 즐기면서 청아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신발을 벗고 눈을 감고 발과 귀로 콩돌해안을 체험하길 적극 권한다.


5. 대청도 옥죽동 모래사막

한국의 사하라 사막이라 불리는 대청도 옥죽동 모래사막은 길이가 약 1.6㎞, 폭은 약 600m에 달한다. 오랜 세월을 모래가 바람에 날려 이동하면서 거대한 모래산을 이루었고 세찬 바람으로 계절에 따라 형태가 변화하는 활동성 사구로 국내 최대다. 모래가 북서풍 바람을 타고 바닷가에서 올라오는데 마치 물안개가 땅으로 날아오르는 모습 같았다. 모래 한가운데 있는 낙타 조형물은 마치 중동의 한 사막에 와 있는 듯하게 했다.


6. 농여해변과 미아해변, 나이테 바위와 풀등

대청도 농여와 미아해변은 썰물 때 눈 깜짝할 사이 하나가 된다. 바닥이 갯벌이 아니라 규암으로 만들어진 매우 가는 모래로 단단하기가 백령도의 사곶해변과 비슷하다. 국내엔 풀등이 이곳 포함해 세 곳인데, 이곳만 걸어서 들어가는 풀등이다. 긴 띠를 이루며 펼쳐진 바다를 향해 무한정 걸어 나가고 싶은 충동이 일게 하는 해안이다.

농여해변의 최고의 가치는 나이테 바위다. 8억 년 전 스트로마톨라이트와 함께 퇴적된 것으로 알려진 형형색색의 퇴적층이 가로가 아닌 세로 모양으로 서 있는데 ‘한반도 탄생’의 비밀을 풀 수 있는 지층구조란다. 대청도의 지질은 국내 최고(最古)인 10억 년의 역사를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지하에서 가로로 차곡차곡 퇴적돼 쌓인 지층이 엄청난 압력을 받고 90도 회전, 그 후 융기해 지상으로 솟아올랐단다.


7. 서풍받이

서풍받이는 서쪽에서 몰아치는 바람과 파도를 막는 기암절벽으로 대청도 서쪽 끝에 있다. 바람이 매우 거세게 부는 곳의 머리를 뜻하는 광난두 명칭처럼 광풍이 몰아치는 광난두정자각에서 서풍받이, 하늘전망대, 조각바위, 마당바위, 갈대원 등 약 2㎞의 둘레길이 이어진다.

서풍받이의 서슬 퍼런 채칼바위 절벽, 경사도가 70도는 넘는 것 같다. 80m 이상 길이의 미끄럼을 타면 저절로 뼈가 추려질 것 같았다. 습곡작용을 받아 지층이 휘어진 독특한 절벽지대는 두꺼비가 하늘을 향해 울부짖는 것 같기도 하며 참새가 절벽에서 누가 있나 살펴보는 것 같기도 하다. 대청도 최고의 경관인 조각바위 언덕 전망대에 올라섰다. 발아래로 한없이 펼쳐진 바다, 광활한 바다가 바람을 일으키고 거대한 파도를 만들어 뛰어오다 그만 대청도에 부딪쳐 산산이 부서지며 절벽을 조각하고… 이렇게 10억 년이 흐른 세월의 흔적이리라. 자연은 그 얼마나 상상력이 넘치는 조각가인가!

10억 년의 섬과 바다와 세월이 뒤엉켜 사랑한 이야기에 잠시나마 넋 놓고 엿들었다.

[사진=이서등 화가]
[사진=이서등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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