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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여울] 노마디즘으로의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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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여울] 노마디즘으로의 행보
  • 이상정 시인
  • 승인 2021.02.04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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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디즘으로의 행보

이상정 시인
이상정 시인

 


말 달리자 말 말 말
푸른 초원 위로  말꼬리 물고
태초의 천지를 말로 창조하듯 
말머리 돌리 듯
말 모리하듯
말로써 집을 짓는다
네 손 끝에서
태어난 말
바람타고 내몽골 울란바토르 달린다
바람이 전하는 말
따뜻한 가슴으로 스며들고
민낯으로 달려든 말속에 
반짝이는 언어의 뼈
호모 사피엔스는 빙하 속으로 사라졌고
말을 몰며 초지를 옮겨
말을 만들며 이 도시를 떠나자
말 달려 끊임없이 나를 찾아 떠나야 해 
말 달리자 광활한 인터넷 속으로 
모바일 속으로
끊임없이 흐르고 싶어                         
떠돌이별처럼 방랑을 꿈꾸며
코로나19 말로 뭉개며 달려가자
내일의 희망 속으로

 

 

시평(詩評)

이상정 시인은 1960년 경북 칠곡에서 출생하여 1995년 「시와 시인」으로 등단했다. 10권 이상의 저서를 꾸준히 발표해 온 기성작가이기도 하다. 내적으로 강직함과 따스함을 겸비한 시인이다. 불의를 못 참고 정확한 잣대로 자기의 의견을 개진하는 요즘 보기 드문 의리파다. 그의 내적 세계는 시와 잘 통한다. 그래서 그런지 시인의 감성을 제대로 표출 할 줄 아는 순수성을 바탕으로 실생활의 상황을 시어로 정확하게 표현한다. 이번 <노마디즘의 행보> 시에서도 ‘말’에 대한 다양성 측면을 카리스마 있게 녹여냈다. 앞으로 그의 행보에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지난 해 그는 수원문학에서 실시하는 홍재문학상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시가 생활의 일부라면 우리는 시를 밥 먹듯이 대해야 할 것이다. 자연스럽게 시를 접하는 마음은 우리 모두가 이상정시인으로부터 닮아야 할 정서라고 본다. 이제 우리는 그의 시속에 담겨있는 거침없는 상상의 언어 속으로 푹 빠져서 함께 달려 나가야 한다. 말의 해방이 되는 그 날까지. 바로 인간의 숙명적 과제이기도 한 그 길을. 궁극적으로는 우리 모두떠돌이 별이 되는 그 날까지 방랑을 꿈꾸다 결국은 코로나 19가 없는 희망의 나라로 가야만 하기 때문이다.

 

수원문인협회장 정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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