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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읽는 수필] 두레박에 담긴 꽃다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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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읽는 수필] 두레박에 담긴 꽃다발
  • 김태실 시인
  • 승인 2021.02.04 1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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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실 시인
김태실 시인

마음을 전하는 일은 어렵고도 쉽다. 쉽고도 어려운 일을 세상 사람들은 하면서 산다. 오지의 굶어 죽어가는 어린이의 눈망울을 바라보며 사랑을 나누고, 고통 속에 신음하는 이웃을 향해 도움의 손길을 편다. 병들어 시한부 삶을 살 수 밖에 없는 이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슬픔에 잠긴 이웃에게 자신의 재능을 나눈다. 가장 필요한 이에게 필요한 것을 나누는 일은 희망과 생명을 나누는 일이다. 선한 마음의 의지인 아름다운 기부는 세상을 살리는 힘이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 삶을 부여 받아 활기차게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사랑의 꽃다발은 세상에 평화와 행복을 심는 일이다.

새벽마다 찾아오는 새, 10층 실외기가 숲속 나무꼭대기쯤 될까. 에어컨 실외기에 앉아 노래를 한다. 경쾌하고 신선하다. 작은 몸에서  어떻게 저렇게 청명한 소리를 낼까. 각자 목소리가 달라서 어떤 때는 운치 있는 가곡을 들려주고 어떤 때는 오페라 아리아를 들려주기도 한다. 깊은 잠에 빠져있던 내 의식은 노랫소리를 들으며 서서히 돌아와, 또 하루의 아침이 열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안온한 평화이다. 매일 아름다운 기부를 하는 손님은 몸통이 아기 주먹만 하기도 하고 아기 손바닥만 하기도 했다. 온몸을 다해 지저귀는 새의 맑고 쾌활한 노래는 아름다운 기부이다. 희망찬 하루를 열 수 있게 해 주는 친구의 기부로 내 삶은 윤택하다. 행복한 보물로 가득하다.

잘 먹고 잘 자고 유순한 성격의 손녀는 건강하고 탐스러운 머리칼을 갖고 있다. 엉덩이 아래까지 치렁한 머리카락을 소아암 친구들에게 기부하기위해 잘랐다. 8년 동안 감고 말리며 돌본 분신을 기쁘게 자를 수 있는 것은, 항암치료로 탈모가 심한 어린이에게 특수가발을 제작해 나누기 위해서다. ‘어-어린 암환자를 위한, 머-머리카락, 나-나눔’의 준말인 어머나 운동에 동참하는 것은 세상을 행복하게 하는 일이다. 소아암 친구들의 가발을 만들기 위해선 길이가 25cm 이상이 필요하다. 두 가닥으로 나눠 고무줄로 묶은 후 아낌없이 잘려진 머리카락은 힘든 친구들에게 큰 기쁨이 될 것이다. 자르고 나자 어깨를 찰랑이는 머리칼, 8살 손녀는 아름다운 기부로 몸과 마음이 한 뼘 더 성장했다.

마술사 김영곤, 그는 마음 따뜻한 사람이다. 시인이고 수필가이며 한 여인의 남편이요 세 아이의 아빠이다. 사는 동안 어린이와 함께하겠다고 결심한 사람이다. 밤낮없이 어린 아이들의 숨은 감성을 살려주고 어른들에게는 동심을 불러일으킨다. 매직쇼, 마술특강, 공연으로 바쁜 그는 자신이 지닌 재능으로 세상을 밝게 살려낸다. 어느 날 그는 누부야(누나)를 다시 못 올 곳으로 떠나보내게 되었다. 장례식장은 슬픔에 잠겨 있었고 누부야의 딸들은 식음을 잊고 눈물을 흘렸다. 슬픔에 잠긴 누부야의 딸들을 위해 장례식장에서 마술을 보여준다. 눈물을 그치게 하는 정성된 사랑이다. 그의 아름다운 기부로 세상은 희망을 잃지 않는다.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라 간호사가 된 딸은 어렵고 힘든 시기를 거쳐 미국 간호사가 되었다. 간호사이며 대학 교수로 자리 잡은 오늘이 있기까지 홀로 개척하고 노력한 그녀의 애환은 파란만장하다. 때문에 한국의 간호사에게 마음 다해 정성을 쏟는다. 미국 취업시장의 상황과 영어 면접 준비에 대해, 연봉협상의 팁과 영주권 수속과정에 대해 아낌없는 정보를 알려준다. 미국간호사가 되기 위해서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한국 간호사들에게 길잡이가 되어 주고 있다. 딸의 아름다운 기부로 많은 한국 간호사들이 희망을 갖고 길을 찾는다. 『국제간호사 길라잡이』의 저자인 그녀는 삶의 희망을 나누는 것이다. 그녀로 인해 세상은 조금 더 따뜻해지고 행복해진다.

마음가득 사랑의 꽃다발을 나눠주는 사람들로 세상은 희망이 넉넉하다. 자신이 가진 능력과 도움을 나누는 것은 막막한 삶에 등대가 되어주는 일이다. 힘들고 어려운 시기, 절망이기도 한 그때, 선뜻 시간과 사랑과 정성을 받게 된다면 얼마나 기운이 솟을까. 더불어 사는 세상에서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한 것을 서슴없이 나누는 아름다운 사람이 있어 넘어진 이가 일어나고 슬픔에 빠진 사람이 눈물을 닦는다. 잃었던 희망을 다시 찾고 힘을 낼 수 있다. 정호승 시인은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고 노래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 없이 봄 길을 걸어가는 사람, 그런 사람이 우리 곁에 있다. 살맛나는 감사한 세상, 함께 힘을 내어 살아볼 일이다.

김지연 / Zinna kim -개인전10회 /단체전 아트페어 다수 -2020 대한민국 여성미술대전 대상 -2018 대한민국 현대미술대전 특선 -2018 평창동계올림픽성공기원 세계미술축전 우수작가상-2017 목우국제구상미술제 선정작가 -현) 한국미술협회회원
김지연 / Zinna kim -개인전10회 /단체전 아트페어 다수 -2020 대한민국 여성미술대전 대상 -2018 대한민국 현대미술대전 특선 -2018 평창동계올림픽성공기원 세계미술축전 우수작가상-2017 목우국제구상미술제 선정작가 -현) 한국미술협회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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