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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여울] 내가 아는 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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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여울] 내가 아는 그 사람
  • 장진 시인
  • 승인 2021.01.24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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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 시인
장진 시인

내가 아는 그 사람은 덕소에 산다.
뺑소니 사고로 부인하고 막내아들은
이 세상을 떠난 지도 십년 세월
남 보다 키가 큰 덕분에 덕소에 산다.

열한 살 덜 먹은 지금 아내를 만나 건
딸마저 백혈병으로 엄마 곁에 갔을 무렵
지금 아내 역시 어린 아들을 잃고 있을 때였다.

서로 상처를 보듬고 재혼한 지도 십여 년
도통 알 수 없는 게 마음이니
철분이 부족해서인지 
철부지 같은데 시를 쓰며 다닌다.
오늘도 그 사람의 아내는
산모퉁이에 꽃 한 송이를 들고
귀인을 기다린다고 하였다.

내가 아는 그 사람은
막걸리 하나 북어 한 마리 들고
한 잔 하자고 나를 찾아와서는
길상사에서 법정스님을 만났다며
그래도 무소유는 유효하다고 

배는 부른데 아침 이슬을 좋아한다며
나에게 기타를 쳐 달라는 부탁을 하였다. 
긴 밤 지새우고 시작은 하였지만
마무리는 끝내 하지 못하고
취중으로 한 농담만 기억한다.

이윽고 무슨 말인가 하더니
자리를 떠났다
이하李賀의 장진주를 심드렁하게 읊조리며
况是靑春日將暮,(황시청춘일장모)
桃花亂落如紅雨.(도화난낙여홍우)
勸君終日酩酊醉,(권군종일명정취)

시평 詩評

장진 시인은 내가 아는 한 군자다. 군자의 뜻은 군자(君子)는 유교에서 '성품이 어질고 학식이 높은 지성인'을 일컫는 말이다. 중국 춘추시대 때에는 높은 벼슬을 한 사람을 부르는 말로도 쓰였다. 아내가 남편을 일컫는 말로 쓰기도 한다. 《예기(禮記)》 〈곡례편(曲禮)〉에 따르면, 군자는 '많은 지식을 갖고 있으면서도 겸손하고, 선한 행동에 힘쓰면서 게으르지 않은 사람을 군자라고 한다'고 하였으며, 《논어(論語)》 〈이인편(里仁)〉에는 '군자는 어떤 것이 옳은 일인지 잘 안다고 했다. 군자는 어찌하면 훌륭한 덕을 갖출까 생각하는 것이 군자라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그는 군자다운 시를 쓰며 내면의 멋을 즐긴다. 그의 시에서도 아주 잘 나타나 있다. 장진 시인의 「내가 아는 그 사람」에는 많은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그저 아는 사람이 아닌 진정으로 어느 한사람을 잘 꿰뚫어 보고 이해하려 한다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더욱이 그런 사람을 시의 소재로 잡아 시로 풀어나가는 그의 소탈함이 도리어 멋있다.

                                                                                                                                                                                               수원문인협회장 정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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