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주요 20개국 중 상승률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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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주요 20개국 중 상승률 2위
  • 이한준 기자
  • 승인 2020.09.1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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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코로나 이후 64% 상승…아르헨티나 뒤이어
개인 투자자, 연중 저점이후 25.7조 순매수
▲ 지난 1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증시가 타격을 받은 이후 코스피 지수의 상승률이 주요 20개국(G20)의 대표지수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른바 '동학 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의 자금 유입의 결과로, 최근 미국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와중에 국내 증시가 선전한 배경으로도 꼽히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종가 기준 G20 국가의 대표 증시 지수를 연중 저점과 비교했을 때 코스피 지수는 64.42% 상승해 아르헨티나(107.5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는 독일(56.40%)·일본(41.40%)·프랑스(34.07%) 등 선진국은 물론, 브라질(54.73%)·인도(49.55%)·러시아(46.96%) 등 신흥국보다도 높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49.32%),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48.80%), 나스닥 지수(58.20%) 등 미국의 주요 지수도 코스피의 상승률에는 못 미쳤다.

G20의 대표 지수들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 3월 중순 일제히 올해 최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했을 때 지수가 더 높은 국가는 한국(9.06%), 아르헨티나(10.00%), 미국(S&P500 지수·3.41%), 중국(상하이종합지수·6.89%) 등 4개국에 그칠 만큼, 주요국 증시는 코로나19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국내 증시는 개인 투자자의 자금 유입에 힘입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들어 주가가 회복하는 과정에서 가장 기여가 큰 요인은 개인의 직접 투자"라며 "제로 금리 환경에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자연스레 주식 시장으로 유입됐다"고 말했다.

개인 투자자는 연중 저점인 지난 3월 19일 이후 지난 11일까지 25조7천591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14조9천247억원, 기관은 11조9천152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특히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이 하락으로 마감한 날에 27조4천858억원을 순매수하며 증시 하단을 뒷받침했다. 연중 저점 이후 코스피가 하락한 날은 총 42일인데 이중 개인이 순매도한 날은 이틀에 지나지 않는다.

이달 들어 미국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와중에 국내 증시가 선전하는 배경에도 개인 투자자의 유동성 공급이 꼽히고 있다.

S&P500 지수, 나스닥 지수 등은 지난 2일(현지시간) 사상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각각 6.70%, 9.98% 하락했다.

반면 지난 3일 이후 코스피는 0.03% 상승했다. 이 기간 개인은 2조9천20억원을 순매수했다.

코로나19로 경기가 침체한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주를 찾는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할 만한 종목이 국내 증시에 존재했다는 점도 주가 상승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신산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네이버·카카오 같은 국내 자생적인 플랫폼 기업과 2차전지, 바이오 기업들이 장기간 투자에 힘입어 성장해왔다"며 "이러한 부분이 개인 투자자 자금 유입과 맞물리면서 국내 증시가 다른 나라보다 상대적으로 더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 3월 19일 이후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 상위권에는 네이버·카카오, LG화학·삼성SDI, 전기차로 기대감을 받는 현대차 등이 올라 있다. 같은 기간 이들 종목의 주가 상승률은 94∼169%로 코스피 지수 상승률보다 높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고객 예탁금은 57조4천억원에 이를 정도로 증시 대기 자금은 여전히 풍부한 상황이다. 여기에 신산업을 위한 정부 육성 정책 등이 가세하면서 향후 국내 증시에 대해서 긍정적인 전망이 제기된다.

이달 초 정부는 데이터 사업, 수소·전기차 개발, 친환경 산업 등에 투자하는 20조원 규모의 정책형 뉴딜 펀드 계획을 발표했다.

이예신 신한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충격이 제한되고 신성장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이 확대되면서 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이 당분간 유효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최석원 센터장은 "기업에 대한 정부의 전반적인 부양 조치와 함께 저금리가 장기간 유지될 것으로 보여 추가적인 상승의 여지는 있다"면서도 "대신 증시와 실물경제 간의 괴리가 계속 커지는 만큼 경제 기초여건(펀더멘탈)이 좋아지지 않으면 시장 조정 과정이 깊게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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