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도라도 더 낮춰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속에서 올여름 '역대급' 폭염이 예보되자 전국 지방자치단체마다 폭염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경기도는 '그늘나무' 등 생활밀착형 폭염 저감시설을 지난해 3천610곳에서 올해 5천615곳으로 확충한다.
대표적인 폭염도시로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란 별칭을 얻은 대구시는 지역의 낮 기온이 34~35도까지 치솟은 4일 폭염 대책을 발표했다.
지난해 200대에 불과했던 취약계층용 선풍기, 냉풍기 등 냉방용품 지급 규모를 올해엔 1만대로 늘리기로 했다.
또 지난해까지 63개소에 설치한 쿨링포그(물안개 분사 장치)를 올해는 80개소로, 바닥분수는 66개소에서 69개소로 확대한다.
물놀이장은 18개소에서 20개소로 각각 늘리기로 했다.
아울러 양산 쓰기 일상화 운동과 함께 양산대여 사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양산을 쓰면 생활 속 거리 두기를 자연스럽게 실천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수성구민운동장역 등 도시철도 3호선 역사 3곳과 동성로 등 도심 주요 거리 6곳에서 '양심 양산'을 대여 캠페인도 진행한다.
부산시는 올해 경로당 등 19곳을 선정, 이달 초까지 재능기부 방식으로 하얀 지붕 설치 공사를 벌이기로 했다.
하얀 지붕은 햇빛과 태양열 반사효과가 있는 밝은색(흰색 계열) 도료를 칠하는 방법으로, 지붕 열기를 줄여 실내 온도를 4~5도 낮추는 건축공법이다.
부산시자원봉사센터도 사하구 감천문화마을 인근 취약계층 40가구 지붕과 옥상을 흰색 페인트로 칠하는 사업을 한다.
광주시는 도심내 열섬 현상 완화 등을 위해 금남로와 상무대로에 '클린로드'를 가동키로 했다. 클린로드는 지하철 역사에서 나온 지하수를 도로 중앙분리대에 설치한 노즐을 통해 도로로 뿌리는 시설이다.
세종시는 유동 인구가 많고 신호대기 시간이 긴 종합운동장 교차로와 대평삼거리 등 6곳에 기온과 풍속에 따라 자동으로 개폐되는 '스마트 그늘막'을 설치했다.
태양광으로 전력을 공급받는 이 그늘막은 기온이 15도 이상이면 자동으로 펼쳐진다. 바람이 초속 7m 이상 불거나 밤에는 자동으로 접히며 원격 조정도 가능해 태풍이나 돌풍 등 돌발 사태에도 대처할 수 있다.
대전시는 시내 1천279곳에 그늘막과 그늘목(가로수)을 설치하고, 중앙로 등에 설치한 도로 살수장치(클린로드)를 가동할 계획이다.
전북도도 어린이, 노인, 쪽방 거주자 등 취약계층이 자주 찾는 마을회관, 어린이집, 경로당 등 84곳 지붕에 단열페인트를 칠하는 작업을 한다.
폭염 특보 발령 시 버스 승강장이나 시장에 '얼음박스'를 설치키로 했다.
대구시 한 관계자는 "올해는 과거와 달리 무더위와 코로나19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하는 상황이어서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