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진투자증권은 28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 우한에서 발병한 우한 폐렴은 제2의 사스사태로 비화될지는 앞으로의 확산속도와 기간에 달려 있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은 단기적으로는 공포감이 확산되면서 위험자산선호가 약화되지만, 진정되면 곧 바로 V자형 반등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우한 폐렴은 지난 설연휴 중국 우한에서 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따른 폐렴으로 중국에서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한국, 미국, 프랑스 등 전세계로 확진자가 확산됐다.
특히 지난 2009년 발생한 신종 플루인 사스는 동아시아 37개국으로 확산되며 세계경제와 금융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안겨줬다. 메르스는 짧은 기간 종료돼 한국경제와 금융시장에만 큰 영향을 미쳤다.
사스 및 신종 플루, 메르스 사태의 공통점은 감염증 확산 우려로 인해 공포감이 조성되고 경기 침체 우려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또한 감염증 확산이 심화되면 경제에 영향을 미치지만 진정되면 소멸된다.
우한 폐렴 우려가 확산된 20일부터 27일 동안 S&P500과 WTI는 각각 2.6%, 9.2% 하락했고 미국 10y 국채금리는 23bp 떨어졌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한 폐렴이 제2의 사스사태로 번질 가능성은 확산속도와 기간이 관건”이라며 “아직은 예단하기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기에는 중국정부가 후베이성을 비롯한 주요 도시에 대해 봉쇄령을 확대했고 춘제 연휴를 24일부터 30일까지 연장하고 개학시기도 조정하기로 하는 등 전방위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세계 각국도 지난 2009년 발생한 신종 풀루의 학습효과를 바탕으로 확산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중국 춘제 이후 확산 속도가 더 빨라지면 제2의 사스 사태로 비화될 가능성도 상존한다.
중국은 사스 사태였던 지난 2003년 2분기 중국GDP 성장률을 단기적으로 약화시켰으며 2003년 4, 5월 중국산업생산과 소매판매도 일시적으로 위축됐다.
한국 GDP 역시 꼭 사스 영향만은 아니지만 2003년 1,2 분기에 분기평균 전분기비 0.4% 역성장을 보였다. 또한 국내거주자의 해외 소비지출과 비거주자의 국내소비지출도 급격히 위축됐다.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에는 한국경제가 타격을 받았다. 당시 2분기 GDP성장률이 전분기대비 0.2% 성장으로 위축됐고, 비거주자의 국내소비지출(관광객 입국)이 급감한 바 있다.
이상재 연구원은 “초기에는 확산 공포로 인해 위험 자산기피심리가 시간이 갈수록 확대로 나타나지만 진정조짐이 보이면 억압수요의 발현 기대를 통해 위험자산이 V 자형반등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한 폐렴도 메르스 사태와 같은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올해의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이 경제회복 기대를 선반영 함에 따라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가 높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번 주에는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FOMC 회의와 미국·유로존 4분기 GDP, 한국경제 12월 산업 활동 동향이 발표된다. 오는 3월 1일에는 1월 한국 수출입과 무역수지도 발표된다.
이 연구원은 “미 FOMC 회의의 경우 당연히 연방기금 금리가 현행 1.50%에서 1.75%로 동결되지만, 제롬파월 미연준의 경기판단과 유동성 공급정책에 대한 발언이 주목된다”며 “특히, 2019년 4분기 이래 글로벌 주식시장 강세의 동력으로 지적되고 있는 재정증권(T-Bill) 매입과 레포(Repo) 시장안정을 위한 시장개입 일정에 대해 변화된 언급이 나올지가 핵심”이라고 전했다.
이어 “한국경제 역시 12월 산업활동 동향에서 광공업생산이 3개월만에 전월대비 증가세로 반전될지 또한 선행지수의 상승세가 이어질지가 주목된다”고 밝혔다.
[이은실 기자ㅣ경인지역 최초 경제일간 '경인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