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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컬럼] 수원과 경기도에는 인재가 없다?김동초 선임기자
   
[경인경제 김동초 기자] [경제 컬럼] 수원과 경기도에는 인재가 없다?

필자가 언젠가 재차 거론 한 적이 있다. 우리나라 인재는 사육신 때 절반이 죽어나가고 연산 군 때 녹아내리더니 조광조 때 구사일생 연명했던 기호지방의 소수 인재들마저도 작살이 났다. 이 후 이순신이란 외계인으로 오해받을 만큼 지, 덕, 체를 겸비한 영웅이 누란의 위기에서 나라를 구했지만 한심한 조정의 작태로 300년 후 왜에게 다시 합방으로 명줄이 끊긴다. 그 후 율곡 이이나 성호 이익 같은 재원들이 등장하기도 했지만 그 뒤를 받쳐 줄 인재풀이 없어 지속성이 꽝이었다.

그나마 정조란 걸출한 인물이 수원화성을 중심으로 북벌을 계획, 원대하고 야심찬 계획을 품었지만 인재 복이 지지리도 없는 국가 팔자 탓으로 왕초가 암살의 여운을 풍기며 절명했다.

하여 우리나라에 인재가 없는 이유를 아무리 곰곰 생각해봐도 민족성자체가 남 잘되는 것을 배 아파하는 천성이나 단결이 어려운 모래 알 근성 때문인지는 몰라도 여하튼 더럽게 안 좋은 습성의 결과로 오늘 날을 맞이하고 있다.

암튼 필자생각엔 우리민족의 자질과 기상만으로도 21세기를 들었다 놨다 할 만한데 아쉬움이 많다. 하여 경기도의 인물들만이라도 촘촘히 살펴 위안을 삼았으면 싶다.

해서 찬찬히 들여다보니 경기도에도 제법 역사적인 인물들이 있기는 했다.

먼저 개념적으로 한 시대를 이끈 짱짱했던 실학의 대가, 경기광주출신의 정약용을 비 롯 거대 외세에 맞서 배짱이 두둑했던 인물들로 이빨이 막강했고 협상의 달인인 이천 출신의 서희, 황금을 돌같이 보며 이성계와 맞짱을 떴던 철원 출신의 최영장군과 행주치마에 돌을 날라 왜군의 골통을 수박처럼 깨뜨리며 조선 육군 반격의 기초를 마련한 강화도 출신의 권율, 일제의 서슬 퍼런 단발령에도 두 가당 두발 불가당을 외쳤던 포천출신의 최익현(범죄와의 전쟁에 최민식분의 최익현이 아님)등, 인물이 많다.

또한 세계의 여느 학자에도 밀리지 학문의 명인 조선 성리학의 대가, 파주 출신의 율곡 이이, 잘생긴데다 적당한 협객기질도 있고 성품이 온화했던 지도자로서의 모든 조건을 완벽히 갖춘 양평의 명문가 출신 여운형도 있다.

여성들로는 당시 상상하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농촌계몽운동을 이끈 최용신은 심훈 “상록수”의 주인공이기도 했지만 26세의 나이로 원통하게 단명했다. 나혜석은 한국최초로 남녀평등을 주창하기도 했다. 깡다구가 가희 일품이다. 또한 독립운동에서 흔치 않은 여성 활동가로 기녀 출신인 김향화 또한 대단한 여걸이다. 그리고 치적의 공과사가 극명하며 성깔이 당차고 굽힐 줄 몰랐던 시대의 황후, 사이비 종교 쟁이 진령 군에게 의지해 민폐도 끼쳤지만 그래도 우리의 황후로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지만 쩍바리들에게 참살을 당한 여주 출신 비운의 명성황후가 생각난다.

필자의 생각은 이렇다. 우리나라엔 전체적으로도 걸출한 인물이 많았다. 하지만 그들이 성공적 삶은 살지 못한 충분한 필연적 이유의 뒷면에는 걸출한 인물 못지않게 그를 곤궁에 처하게 만드는 걸출하게 못된 인간들도 많았다는 점이다.

작금의 대한민국과 경기도, 수원을 보면 역사적 숙명의 아이러니란 덫에 걸려 있는 기분이다.

그것이 민족적 천형처럼 우리의 목덜미를 뒤로 끌어당기고 있는 느낌이다. 열 명중 다섯이 똑똑한 것보다, 하나가 똑똑해 아홉을 이끌어주고 그 아홉은 충심으로 하나를 섬겼으면 싶다.

역사가 우리민족에게 때릴 듯이 주는 교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세상 모든 일은 고통을 거치지 않고서는 되는 게 하나도 엄따. 훌륭한 인재가 탄생하기에는 그대가가 무쟈게 클 뿐이다.

김동초 기자  webmaster@gnews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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