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학교병원 척추센터 정형외과 박상민 교수

요즘 사회가 점점 고령화가 되면서 노인성 질환들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노인성 질환이라고 하면 여러가지가 있지만 척추 질환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노인성 척추 질환이란 관절 주변의 인대 등이 노화되고 유연성이 떨어져서 만성적인 허리통증이 발생하는 것을 말합니다. 대표적으로 척추관 협착증이 있습니다.
고령의 환자들은 대부분 고혈압, 당뇨, 협심증과 같은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아 척추질환으로 인한 합병증이나 후유증을 겪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통증으로 인해 오래 누워만 있는 경우 체력이 쉽게 떨어지고 심장, 폐 등의 장기의 기능이 급격히 저하되어 전신 건강이 나빠지고 수명이 단축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노인의 척추 질환은 근력약화 →통증→운동감소→근력약화의 악순환이 반복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그 과정에서 뼈가 약해져 골다공증이 생기고 체력저하로 인한 신폐 및 내장기능과 관련된 합병증이 찾아오기 쉽습니다. 따라서 적극적인 치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척추관 협착증이란?
나이가 들면서 척추가 변형되고, 척추 안을 지나는 신경이 눌려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나이가 들면 디스크의 수핵이 노화되어 딱딱해 지면서 척추 뼈 밖으로 튀어나오게 되어 신경을 누르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신경 뒤쪾에 있는 인대, 관절염으로 인한 뼈가 두꺼워 지면서 신경을 압박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신경이 눌리기 때문에 허리나 다리가 아프고, 저리게 되는 병입니다.
주로 요추 4-5번에서 흔히 발생하나 그 위나 아래에서도 발생할 수 있고, 특히 요추 관절염은 요추 어디에서나 발생할 수 있어 한군데 협착증이 있는 환자는 다른 곳에도 같이 동반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척추관 협착증의 증상
주로 40대에서 시작해서 50-70대에 걸쳐 점차 심해지는데 대부분의 환자는 50대 이상입니다. 허리에 통증이 있는 환자도 있지만 전형적인 협착증 증상은 다리통증이 심합니다.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아프거나 저리거나 오랫동안 걷지 못해 조금만 걸어도 쉬었다 가야합니다. 특히 허리를 뒤로 젖히면 통증이 심해져서 걸을 때 자신도 모르게 앞으로 구부려 걷게 됩니다. 노인 특유의 구부정한 걸음 걸이가 나타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또 다리가 저리거나 시린 통증이 느껴지며 다리가 터질 듯 아프게 됩니다. 심할수록 보행거리가 짧아지고 매우 심한 경우에는 대소변 장애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위와 같은 증상이 있으면 병원에 내원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야야 하며, 진단은 X-RAY와 MRI 검사로 확진을 합니다.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땐 약물치료, 물리치료 및 신경차단술 정도로 증상이 호전됩니다. 대부분의 환자는 이와 같은 보존적 치료를 통해 증상을 조절하며 비수술적인 치료로 충분합니다. 하지만 척추관 협착증은 노화가 진행하면서 발생하기 때문에 완치는 힘듭니다. 하지만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를 한다면 상당히 호전될 수 있습니다.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면서 가벼운 운동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척추와 관련된 질환이지만 빨리 걷기, 가벼운 산행 등은 허리근육 유지에 도움을 줍니다. 너무 무리하는 것은 오히려 통증을 악화시키기에 하루 30분에서 1시간 정도의 운동이 좋습니다. 허리 운동은 근육을 강화 시킬 수 있는 허리 코어 운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많은 환자들은 수술을 하지 않고 치료하지만, 증상이 수개월이상 지속되거나 보존적 치료를 시행해도 점차 통증이 심해지고, 감각저하나 운동마비 등의 증상이 동반 될 때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수술적 치료는 최근에는 고령의 환자에서 3cm정도의 작은 절개를 통해 현미경을 이용한 최소 침습수술을 시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소 침습 수술을 시행하면 출혈도 거의 없고 기존 수술에 비해 회복이나 퇴원이 빨라 일상생활로의 복귀도 거의 바로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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