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경제 이승수 기자] 한국 무역, 뉴노멀 시대의 도전과 대응


- 세계무역, 금융위기 이후 대호황기가 종료되면서 뉴노멀 시대에 돌입

- 무역 부진, 세계경제의 저성장과 신흥시장국의 투자 위축에 기인

- 세계 무역의 3대 변수: 세계 수입수요, 보호무역주의, 제4차 산업혁명

- 한국 산업, 고부가가치 중간재와 서비스 수출에 주력해야


세계무역이 뉴노멀 (New Normal) 시대에 돌입한 가운데 한국 산업이 4차 산업혁명의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생산성과 활용성이 높은 소재‧부품과 이를 이용한 고부가가치 중간재의 생산과 수출을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산업연구원(KIET, 원장 유병규)이 9일(목) 발표한 “한국 무역, 뉴노멀 시대의 도전과 대응” 보고서에 따르면 많은 무역전문가들은 세계무역이 세계경제의 저성장과 때를 같이하여 이미 뉴노멀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세계무역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의 수입 수요 감소를 지목했다. 또한 보고서는 향후 10년간은 새로운 산업혁명의 진행과 세계경제의 뉴노멀이 공존하면서 한국 무역에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제공하는 중대한 시기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은 산업의 글로벌화를 촉진하여 무역 확대에 기여할 것이나 생산의 자동화 등은 제조업의 국내 회귀를 촉진하여 무역의 위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 주장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제품의 글로벌 경쟁력 향상을 위해 혁신적인 하드웨어와 고객맞춤형 서비스를 결합한 고품격 복합상품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세계무역, 뉴노멀(New Normal) 시대에 진입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세계무역은 비정상적인 정체를 지속해왔다.

세계무역의 회복이 지연됨에 따라 세계 GDP에서 무역이 차지하는 비율은 V자 회복된 후 곧바로 하락세로 전환되는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상당수의 무역전문가들은 세계무역이 20년간의 호황기를 끝내고 정상으로 회귀하는 과도기라는 견해가 있다.


▶ 세계무역 정체, 투자재 수입수요의 부진이 중요 요인

2000년대 들어 세계무역의 호황을 이끌었던 세계 수입수요의 증가세는 금융위기 이후 크게 위축됐고 세계 중간재 수요도 최종재 수요와 비슷한 패턴으로 변화했으나 추세의 변동 폭이 확대됐다.

소비재 생산에 사용되는 수입 중간재의 수요는 증가세가 약간 꺾었으나 소비용 국산중간재와 비슷한 증가세가 유지됐다.

한국 산업도 세계적인 투자 수요의 위축에 영향을 받아 금융위기를 전후하여 주요 업종의 세계 투자재 생산에 소요되는 수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 뉴노멀 시대의 수출, 업종별‧재화별로 명암 엇갈려

한국 수출은 무역 호황기인 2000~2008년 동안 전자와 조선산업이 수출에 크게 기여하면서 효자 업종으로 활약했고 무역 위축기인 2011~2014년에는 경기 둔화에 민감한 최종재의 수출이 감소세로 전환되었고 경기저항력이 강한 중간재 수출의 증가율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노멀 시대의 무역은 제조업에 비하여 서비스의 수출 증가율이 더 높다는 것이 특징이다.


▶ 한국 산업, 고부가가치 중간재와 서비스 수출에 주력해야

세계 산업은 뉴노멀의 도래와 4차 산업혁명의 진행이 시대적으로 겹치면서 한국 무역에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제공했으며 4차 산업혁명은 산업의 글로벌화를 촉진하여 무역 확대에 기여할 것이나 생산의 자동화 등은 제조업의 국내 회귀를 촉진하여 무역의 위축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국 산업은 단기적으로 해외수요에 의존하는 수출보다는 장기적으로 무역경쟁력 제고에 기여하는 수출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뿐만아니라 완성재의 글로벌 경쟁력 향상을 위해 혁신적인 하드웨어와 고객맞춤형 서비스를 결합한 고품격 복합상품의 개발과 수출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