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혹시 찬바람에 갑자기 가슴이 화끈하거나 두근거리지는 않으세요?"
이런 증상이 있다면 심근경색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심장은 평생 대략 30억 번의 박동을 통해 총 2억 리터 가량의 피를 전신에 끊임없이 공급합니다. 심장이 이렇게 쉴 새 없이 운동을 하기 위해서는 심장 역시 대량의 산소와 영양분을 피를 통해 공급받아야 합니다. 이를 공급하는 혈관을 왕관과 같은 모양이라고 하여 관상동맥이라고 부릅니다.
나이가 들어나 흡연을 하거나, 고혈압, 당뇨 등의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으면 이 관상동맥에 기름이 끼고 염증반응이 생기는 죽상동맥경화증이 발생합니다. 죽상동맥경화증이 생기면 혈관이 좁아지는데, 좁아진 혈관으로 충분한 산소가 공급될 수 없으므로, 특히 운동 중 가슴에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주로 운동 중 흉통이 발생하는 상황이 대개 협심증입니다. 그런데 때로는 죽상동맥경화를 일으킨 경화반(혈관 벽에 쌓인 기름과 이것이 유발한 염증반응 때문에 만들어진 병적인 조직)이 터지거나 하는 등의 이유로 갑자기 피떡이 생겨 혈관을 급히 막게 되는데 이렇게 급격히 혈관이 막혀 심장근육이 괴사되는 응급한 상황이 심근경색증입니다.
심근경색증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은 무엇인가요?
전형적으로는 가슴 가운데에 묵직한 통증으로 쥐어짜거나 짓누르는 듯한 느낌이거나 “고춧가루를 뿌린 듯이” 화끈한 느낌으로 나타납니다. 보통은 수 분에 걸쳐 증상이 점차 강해지게 되고, 몇 초 동안만 나타나고 사라지거나 반대로 수 시간에 걸쳐서 일정한 강도로 지속되는 통증은 심근경색증이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운동이나 심리적인 스트레스에 의해 촉발되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일상적인 상황에서 갑자기 증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심근경색증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나요?
심근경색증은 의료진이나 119대원을 만난 시점으로부터 90분 이내에 막힌 혈관을 뚫어야 하는 응급한 질환이고, 최선의 치료를 받아도 결국 5-10% 가량의 환자가 사망하게 되는 위험한 질환입니다. 이의 발생을 미연에 방지하자면 다음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건강의 기본, 금연을 합니다.
흡연과 죽상동맥경화증 및 심근경색증의 발병 간의 상관성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심근경색증 예방의 가장 중요한 방법 중 하나가 금연입니다.
식이조절을 합니다.
편식을 하지 않고 비만을 막기 위해 칼로리 섭취를 조절해야 합니다. 또 과일과 야채를 많이 먹고 통밀빵이나 현미처럼 정백하지 않은 탄수화물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고기는 생선이나 닭 등 가금류가 좋고 지방질이 적은 살코기를 먹으며, 붉은 육류의 섭취는 줄여야 합니다. 유제품은 저지방 제품이 좋습니다. 지방은 섭취량도 제한하지만 특히 트랜스지방이나 포화지방의 섭취를 줄이고 대신 불포화지방의 섭취를 늘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혈압이 높다면 염분의 섭취량도 줄여야 합니다.
운동을 합니다.
빠르게 걷기와 같은 중등도의 운동을 한다면 1주일에 2시간 30분씩, 그 이상의 격렬한 운동을 한다면 1주일에 1시간 15분씩 유산소운동을 할 것을 권장합니다. 이 운동은 한 번 할 때 최소 10분 이상 지속되어야 하고 1주일 전반에 걸쳐 나눠서 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위험인자를 조절합니다.
혈압과 당뇨, 고지혈증의 여부를 주기적으로 체크해야 합니다. 앞서 언급한 식이조절과 운동을 통해 혈압, 당뇨, 고지혈증을 호전시키거나 발생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상이 있다면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특히 죽상동맥경화증이 있는 환자라면 정상인보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크게 낮춰야 미래에 심근경색증이 발생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자료제공=서울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한정규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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