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마리 가금류 살처분 위기

고병원성 AI 바이러스 (H5N6형)의 감염사실이 확인된 지 10여일 만에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올해 들어 AI 바이러스가 첫 신고된 것은 지난 15일 전남 해남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부터다. 이후 AI 바이러스는 10여일 만에 무안-청주-음성 등으로 북상하면서 전국 최대 닭 사육장이 있는 포천에 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경기도 축산관계자는 지난 22일 포천시 영북면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사육 중인 닭 65마리가 폐사했다는 AI 의심신고가 접수됐다고 23일 밝혔으며 폐사한 닭 5마리를 간이 검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검사한 닭들에게서 양성반응이 나왔으며 보다 정확한 확진 판정은 24일 오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정부와 경기도 관계자가 특히 긴장하는 이유는 포천이 전국 최대의 닭 집합사육장이기 때문이다. 2015년 기준 포천시의 닭 사육농가는 225농가이며 이들이 사육하는 닭은 숫자는 1000만 마리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확진 검사 중인 닭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 (H5N6형)가 발견될 경우 1000만 마리 상당의 닭들이 살처분 될 위기에 놓이게 된다.
한편, 방역당국은 이번에 발생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 (H5N6형)가 과거와는 달리 가금류의 폐사 시기가 빠르고 확산속도도 빨라 방역에 어려움을 격고 있다며 닭 사육 농가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면서 감염 의심이 되는 가금류가 있을 경우 신속하게 신고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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