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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땅 삼보폐광산 농사중단 그 후 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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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땅 삼보폐광산 농사중단 그 후 10년
  • 경인경제
  • 승인 2016.06.09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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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서 사라져 버린 오염의 땅 뒤늦게 정화 시작
▲ 삼보폐광산 광미댐 아래로 흐르는 침출수
[경인경제 전경만 기자] 버려진 땅 삼보폐광산 농사중단 그 후 10년

화성시 봉담읍 상리 마을 주민들은 지난 2007년부터 농사를 할 수 없게 되자 이주를 시작, 지금은 몇 가구 남아 있지 않다. 농사를 할 수 없게 된 것은 마을 가운데 있는 폐광산으로부터 중금속에 오염된 침전수와 갱내수가 하천으로 흘러들었으며 이 하천수를 이용해 생산된 농작물에서 기준치인 0.2ppm 이상의 납과 카드뮴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정부는 즉각 이들 지역에서 생산된 농작물을 수거해 소각했다. 그리고 농민들은 2016년 5월 현재까지 농사를 포기하고 하늘만 바라보아야만 했다. 삼보폐광산의 중금속 유출의 책임은 누구의 책임인지 책임소재도 분명하지 않고 몇 년간 책임지는 이도 없었다.

마을로 들어가는 길에 농사를 짓고 있는 농부를 만날 수 있었다. 이 농민은 “높은 분들이 관심을 갖지 않으니 마을이 다 없어지고 있다. 주민들이 대부분 이사 가고 사람도 별로 남아 있지 않다. 뭔 개발을 한다고 했는데 몇 년째 소식이 없다. 농사도 못하고 바라만 보고 있지나 속이 타 죽을 지경인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다”며 울화통을 터뜨렸다.

농사가 중단된 지역에 이르자 마을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왔다. 군데군데 허물어진 집들과 관리자가 없는 집들이 덩그러니 남아서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좁은 농로를 따라 논에 이르니, 논에는 이름 없는 잡초들과 때 이른 날벌레들이 사람을 반기는 듯 달려들었다.

어렵게 들어간 광미댐 (폐광의 침전수를 모아두던 댐)아래에서는 여전히 악취와 함께 여전히 시뻘건 폐광수 들이 하천으로 흘러내리고 있었다. 지난 2008년 광미댐에서 폐광 침전수가 농토로 유입되지 않도록 공사를 하겠다던 경인광해방지사업단의 약속은 지난 2015년이 되어서 시작됐다. 현재는 광해 잔해물 정화를 위환 정수사업시설이 한창 진행 중에 있다.

당시 광해방지사업단은 농작물을 소각하고 난후 “260억원을 투입해 광미댐 전체를 코팅하는 그라우팅 사업을 2년 안에 완료하고 다시 농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경기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했지만 회견과 달리 그들의 약속은 10년 만에 지켜지게 됐다.

사업진행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 정확히 원인을 알고 있는 사람은 화성시나 경기도에는 아무도 없다. 정부가 어떻게 약속을 지키지 않았는지 관심을 갖지 않았기 때문이다. 농민들은 “4대강 사업 하느라고 우리 예산 다 쓴 모양이네”라며 추측만 하고 있을 뿐이지 기자회견까지 하며 약속했던 사업이 몇 년간 이행되지 않은 것에 대해 아는 이가 없었다.

지난해 6·2지방선거를 통해 화성장이 된 채인성 시장도 “어떻게 된 건지 조사를 했지만 정부부처의 결정이라 우리가 알 길이 없었다”며 정부의 조치에 대해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지난 2006년 화성시는 봉담읍 상리 104번지 일원에 ‘납’과 ‘카드뮴’이 섞인 폐광 침전수들이 농지로 흘러들어가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농사를 중단시키고 이곳에 390,000㎡의 면적에 생태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당시 책정된 예산은 320억원이다.

채인석 화성시장은 “시장이 된 후 이곳을 몇 번이나 돌아본 후 대책을 논의했지만 지금의 시 예산으로는 어떤 사업을 벌이기가 참 난망하다. 우선은 주민들의 건강부터 챙겨보고 이 토지에 대한 용역을 벌여 정확한 진상조사 후에 최소한의 예산을 세우고 정부에 토지 복구 예산 투입을 촉구할 계획이다. 현재도 진행 중인 토양오염을 일단 막아야 된다”고 밝히며 “체육공원을 이곳에 설하기 위해 예산 300억을 확보 중에 있다”고 밝혔다.

카드늄이 위험한 물질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일본 부산현 신통천 유역 상류에 위치한 동방아연 신강광업소에서 폐기한 폐광석에서 카드뮴이 하천에 용출되어 이 하천수를 농업용수로 사용한 농토에 카드뮴이 축적되고 이 농토에서 수확한 쌀에 카드뮴이 흡수 오염되어 이것을 장기간(약 30년) 먹고 있는 주민 중 중년여성 258명(약 20년간)이 카드뮴 중독증을 일으켰다. 그 중 128명이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중독증상은 심한 요통·고관절통을 일으키고 점차 보행곤란(오리걸음, 보행불능, 사지와 늑골의 병적 골절. 전신위축, 폐기종 등을 일으켜 합병증으로 사망하게 된다. ‘이따이’라는 말은 우리나라 말로는 ‘아프다’를 뜻하며 심한 고통이 수반되는 병이다.

납 중독 또한 심각한 질병이다. 납중독에 걸리게 되면 뇌와 신경계통에 지장을 초래해 정신이상, 신체마비, 빈혈, 구토 증상을 보이며 급성일 경우 1~2일 내 사망하게 된다. 노약자나 어린이 경우 비록 소량일 지라도 지능지수 및 주의력 저하, 읽기와 수학능력저하, 성격포악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치명적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모든 식품에 1993년 4월1일부터 납 잔유물을 0.25ppm이하로 규정하고 있다.

삼보 폐광산은 1957년 3월부터 사업을 시작해 금, 은, 납, 아연, 중정석을 채취 운영해오다 지난 1991년 3월 폐광하고 지금까지 방치되어 왔다. 이곳 주변 사람들이 장기간 이곳에서 지하수를 사용해 농사를 해 왔다면 정확한 종합검진을 통해 역학조사(전수조사)를 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봉담 폐광산의 문제는 여기서만 끝나는 것은 아니다. 아직도 진행 중에 있는 토양오염은 갈수록 그 범위가 확산되고 있다. 침전수와 갱내수가 흘러드는 하천의 안쪽( 광미댐 아래 농지)지역의 농사는 중단 시키고 휴경을 하고 있지만 같은 하천수를 사용하는 도로 오른쪽에서는 여전히 농사를 진행하고 있다. 같은 하천수를 사용하지만 어느 쪽은 휴경이 되고, 어느 쪽은 농사를 강행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지금 이라도 세밀한 용역조사를 통해서 농사를 할 수 있는 지역과 없는 지역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리고 농사가 중단되어야만 하는 오염 토지 일부에서는 여전히 고추나 옥수수 같은 밭작물을 키우고 있어 관계당국의 단속도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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