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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산책] 입춘(立春) 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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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산책] 입춘(立春) 동백
  • 김세홍 시인
  • 승인 2025.03.07 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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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섬에 철썩철썩 파도가 치면

동백나무 가지 끝에 울컥울컥 붉은 문장 토해낸다

그 붉은 입술로 차마 말 못 할 고백 하나 있는 듯

겨울은 뫼비우스 띠 위에 한 송이 붉은 동백 피워 올린다

 


<시평>

김세홍의 '입춘 동백'은 계절의 경계에서 피어나는 생명력과 말 못할 정서를 기하학적 이미지로 승화시킨 작품입니다. 파도의 "철썩철썩" 리듬과 동백꽃의 "울컥울컥" 분출이 공명하며, 겨울 바다의 물리적 운동이 식물의 생리적 현상으로 전환되는 독특한 역동성을 보여줍니다.

붉은 꽃잎을 "말 못 할 고백"에 빗댄 것은 사랑의 언어화 불가능성을 은유하되, 뫼비우스 띠라는 수학적 개념으로 존재론적 역설을 가시화했습니다. 끝과 시작이 구분되지 않는 뫼비우스 구조 위에서 피어난 동백은 죽음(겨울)과 생명(봄)의 공존을 상징하며, 이중나선처럼 서로를 감싸는 계절의 순환성을 응축적으로 표현했네요.

특히 "붉은 문장 토해낸다"에서 언어적 발화와 생물학적 개화(開花)를 중첩시킨 점이 눈에 띕니다. 침묵을 강요당한 고백이 꽃피움으로 변주되며, 자연 현상 자체가 한 편의 서사시가 되어버리는 시인의 탁월한 이미지 전략이 읽힙니다. 차가운 겨울 풍경 속에서 타오르는 적색 꽃의 대비가 남겨지는 여운이 특히 인상적입니다.

 


김세홍 시인
김세홍 시인

약력

1960년 전남 광양 출생

대한문학세계 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수원문인협회 회원, 이든 문학회 회장

시와 늪 작가상, 홍재 문학상

시집 '고래와 달', '살아있는 것은 왜 뜨거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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