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 시절, 충남 아산의 한 작은 마을에서 자란 윤민자 시인은 부모님의 손바닥에서 인생의 온기를 배웠습니다. 새우등처럼 굽은 허리와 거북이 등처럼 단단해진 손바닥으로 조개와 생우를 잡아 여섯 형제를 공부시키셨던 부모님의 사랑은 윤 시인의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았습니다. 이 모든 기억이 한 권의 시집으로 태어났습니다. 바로, 부모님의 바다입니다.
윤민자 시인의 첫 시집 부모님의 바다는 단순히 가족에 대한 회고를 넘어, 누구나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을 부모님의 희생과 사랑을 떠올리게 합니다. 시집 속에는 부모님과 함께한 기억뿐 아니라, 삶의 본질을 돌아보게 하는 깊이 있는 시들이 담겨 있습니다. 그중 한 편인 아버지는 아버지의 노고와 그리움을 절제된 언어로 표현하며 독자들의 마음을 울립니다.
아버지
사랑시인 윤민자
어둠이 깔리는
들녘어귀
꼴망태 어깨 메고
흰머리 바람 타고
누더기 옷자락
발걸음도 힘드러라
아버지 아버지
못다 한 삶
살고 가신
우리 아버지

이 시는 시인의 어린 시절 아버지의 헌신과 고된 삶을 고스란히 담아냅니다. “흰머리 바람 타고”라는 구절에서는 세월의 무게를, “발걸음도 힘드러라”에서는 삶의 고단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시인은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리며 그가 남기고 간 못다 한 삶에 대한 아쉬움과 감사를 동시에 담아냅니다.
윤민자 시인은 아버지를 통해 아버지가 삶 속에서 보여준 무한한 사랑과 희생을 떠올리고, 그것이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한 원동력이라고 말합니다. 이러한 시는 독자들에게도 자신의 아버지를 떠올리게 하며 공감과 울림을 줍니다.
윤 시인은 “어린 나이에 겪었던 시집살이의 어려움부터 부모님의 사랑에 이르기까지, 나의 모든 경험이 시로 녹아들었다”고 전하며, 부모님의 바다가 단순한 시집이 아닌 삶의 기록임을 강조합니다.
한편, 윤 시인은 숨문학작가협회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며, 다음과 네이버, 더최신문, 커피해럴드신문 등에 꾸준히 시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내 삶의 한 페이지가 누군가의 공감이 되길 바란다”는 그의 바람은, 시집 부모님의 바다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께 받은 사랑이 제 문학의 시작입니다. 앞으로도 그 사랑을 글로 이어가겠습니다.”
윤민자 시인의 담백한 한 마디는 그의 시 세계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