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일시 귀국한다는 사실을 밝히며 “총선을 앞에 두고 절실하게 민심에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종섭 대사의 귀국은 우리나라 주요 방산협력국 주재 공관장들이 참석하는 공관장 회의가 이번달 25일 서울에서 개최되고 이 대사가 여기에 참석하기 때문이라고 외교부가 밝혔다.
통상 공관장회의 일정은 상당 기간 전에 계획되고 준비도 사전에 진행된다. 따라서 이종섭 대사의 일시귀국이 총선을 앞두고 민심에 반응한 것이라는 한 위원장의 말은 어불성설이다.
결국 이종섭 대사가 귀국하는 것은 공적 업무 수행차원 때문으로, 핵심 피의자로서 수사를 받거나 국민의 사퇴 요구를 받아들였기 떄문이 아니다. 국민의힘은 핵심 피의자의 해외 도피를 두둔한 것도 모자라서 허무맹랑한 말로 국민을 기만하고 호도하고 있다.
이 대사의 일시귀국과 관련하여 이상한 점이 또 있다. 2024년도 연례 재외공관장회의가 4월 하순에 개최될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만일 방산협력 공관장회의 개최가 필요하다면 이 시기에 병행 개최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금번 방산협력 공관장회의에 참석하는 공관장들은 이달에 서울에 들어왔다가 출국한 후에 4월 하순에 재외공관장회의 참석을 위해 다시 서울에 와야한다. 불과 한 달도 채 안되는 기간에 공관장들을 회의 참석을 위해 두 번이나 서울로 불러들이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임을 외교부도 잘 알 것이다.
결국 이종섭 대사의 일시 귀국은, 공무 회의 참석을 위한 귀국을 '민심에 적극 반응하는 것으로 포장'한 것이거나, 총선을 앞두고 민심이 심상치 않으니 정부가 급하게 명분을 만들어 귀국하도록 한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든다. 외교부는 2024년도 재외공관장회의 일정과 방산협력 공관장회의 추진 계획을 즉각 공개하라.
윤석열 정부는 이 대사를 일시 귀국시킬 것이 아니라 영구 사퇴시켜야 한다. 그리고 공수처에서는 이 대사를 붙잡아와서 진실을 끝까지 파헤치고 반드시 처벌을 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