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로그인 회원가입
  • 서울
    B
    18℃
    미세먼지
  • 경기
    B
    미세먼지
  • 인천
    H
    15℃
    미세먼지
  • 광주
    B
    미세먼지
  • 대전
    B
    미세먼지
  • 대구
    B
    23℃
    미세먼지
  • 울산
    B
    17℃
    미세먼지
  • 부산
    B
    18℃
    미세먼지
  • 강원
    B
    21℃
    미세먼지
  • 충북
    B
    미세먼지
  • 충남
    B
    미세먼지
  • 전북
    B
    19℃
    미세먼지
  • 전남
    B
    16℃
    미세먼지
  • 경북
    B
    22℃
    미세먼지
  • 경남
    B
    미세먼지
  • 제주
    B
    16℃
    미세먼지
  • 세종
    B
    미세먼지
[김훈동칼럼] 사회를 좀먹는 마약, 우리네 집 문턱까지 왔다
상태바
[김훈동칼럼] 사회를 좀먹는 마약, 우리네 집 문턱까지 왔다
  • 김훈동 시인 · 전 경기적십자사 회장
  • 승인 2024.01.19 09: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훈동 시인·전 경기적십자사 회장
김훈동 시인·전 경기적십자사 회장

마약이 얼마나 사람을 황홀한 상태에 놓이게 하는지는 누구든 그 상태를 경험한 삶이 아니고는 상상이 되지 않는다. 한 번 맛보고 나면 대부분 사람들이 일신(一身)의 파멸을 알면서도 중독자가 되고 만다. 마약은 마취약의 준말이다. 악마의 약이다. 인간의 파멸과 타락을 자초할 수 있다. 마약은 연예계와 일반인, 대학생, 청소년까지 전방위로 퍼지고 있다. 특히 마약 늪에 빠진 미래세대인 청소년이 급증하고 있어 걱정이다. 마약중독 치료자가 2020년 557명, 2021년 619명, 2022년 721명으로 집계됐다. 나비약으로 불리는 중독성이 강한 다이어트약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터넷 해외직구 등으로 쉽게 거래되기 때문이다. 쉽게 배달받고 피자 한 판 값으로 살 수 있다. 가상 화폐로 거래가 이뤄져 추적도 힘들다. 학원가에선 학생들이 필로폰 음료를 속아서 시음했다. 14세 여중생도 투약했다. 대학가에는 대마(大麻) 광고가 뿌려졌다. 마약을 함께 투약한 인증샷도 돈다. 외국인 위주로 퍼졌던 것이 내국인까지 광범위하게 깊숙이 퍼져있다.
대한민국은 ‘마약청정국’으로서의 이미지를 유지해 왔다. 형사사법당국과 유관기관의 예방 및 단속으로 그나마 유지해 왔다. 하지만 최근에 마약 투약과 소비가 늘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통상 인구 10만 명 당 마약 사범이 20명 이하일 경우 ‘마약 청정국’이라고 한다. 현재 대한민국은 10만 명 당 30명을 웃돌고 있다. 마약범죄자는 처음부터 마약이라는 것을 알고 투약하는 사례는 드물다. 살 빼는 약, 공부에 도움을 주는 약, 기분이 좋아지는 약으로 포장되어 유흥가에서 학원가로 가정으로 부지불식간에 다가오고 있어 걱정이다. 마약 사범의 환각성으로 자해, 공격 등의 위험이 상존한다.
해외에서 유입되는 마약 유통을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 마약을 접할 수 있는 루트가 다양하다. 그 마약 종류도 다양하다. 국내 판매 루트에 대한 발본색원(拔本塞源)이 중요하다. 마약 청정국이었던 대한민국이 이젠 해외 마약 조직이 노리는 소비처가 됐다. 거래 현장, 투약 현장을 채증(採證)하기 어려워 증거확보가 그만큼 어렵다. 그 때문에 마약 수사는 기다림과 인내심의 산물이라고 할 정도다. 호기심 어린 한 번의 투약 행위가 나중에 상습 투약 사범으로 전락하여 패가망신한다. 마약은 범정부적으로 대처해야 할 이슈다. 머뭇거리다가는 걷잡을 수 없다. 마약에 취해 삶을 포기한 채 흐느적거리는 노숙자들을 길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을 정도가 아닌가.
마약범죄는 아주 은밀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수사가 어렵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신고가 절실하다. 마약범죄에는 엄중한 처벌이 지속되게 뒤따라야 한다. 마약범죄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빼앗는 범죄다. 마약은 망국의 지름길이다. 마약은 개인의 정신과 육체를 망가뜨리는 것을 넘어 사회를 병들게 하기 때문이다. 건강에 해로울 뿐만 아니라 그만두려고 해도 혼자서는 끊을 수 없는 중독성이 심하다. 자료에 따르면 20~30대 성장기 청소년을 중심으로 한 마약중독 치료자가 45.9%를 차지할 정도다. 10대 환자의 증가 폭도 20~30대를 제외하고는 전 연령 중 가장 컸다. 지금 같은 속도면 마약범죄는 돌이키기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다. 많은 사람이 마약에 노출되어 있어 안전지대가 없다. 검찰의 마약 수사권 강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이유다. 마약이 우리네 집 문턱까지 와 있는데 손 놓고 있을 수 없지 않은가. 마약 수사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마약을 퇴출할 수 있다면 당연한 조치다. 독버섯 같은 마약범죄는 반드시 막아야 한다. 마약을 얻기 위해 다른 범죄에 빠질 우려도 높다. 마약 확산을 미리 막지 못하면 좀비(zombie) 천국이 된다. 소름 끼치는 일이다. 미국이나 유럽 대도시를 여행하다 보면 마약에 취해 비틀거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우리도 자칫 방심하면 이런 위기를 맞을 수 있다. 이들 도시에 범람하는 마약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마약모임에 참석한 경찰관이 아파트에서 추락해 숨졌다. 마약에 취한 외제차 운전자가 인도로 돌진해 행인을 뇌사에 빠뜨렸다. 우리네 집 경계선까지 접근하고 있다는 위험신호다. 나라 장래에 큰 해악을 가져오는 업보(業報)가 되지 않게 과학적인 수사력을 강화해야 할 때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