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파주시 적성면에 위치한 ‘산머루농원 영농조합법인’을 방문했다. 1979년부터 산머루 재배를 시작한 산머루농원은 감악산의 청정 자연환경 아래에서 고품질의 산머루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산머루농원은 대한민국 1세대 와이너리 중 한 곳으로, 산머루를 이용해 와인을 빚는 와이너리 중 가장 긴 역사를 가진 곳이다. 와인 제조 및 숙성을 위한 시설 또한 잘 갖춰져 있는데, 지하 깊이 15m 길이 70m를 자랑하는 와인터널은 본고장 프랑스의 전통 와이너리에 방문한 듯한 느낌을 받는다. 와인터널은 최적의 와인 숙성온도를 일년 365일 내내 유지해 최고 품질의 산머루와인을 탄생시킨다. 산머루농원의 ‘머루 드 서(Meoru de Seo)’ 와인은 지난 2010년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 과실주 부문 대상’을 수상했으며 일본, 싱가폴, 대만, 중국에도 수출되는 등 해외에서도 그 맛을 인정받았다.
서부건 산머루농원 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아버지인 서우석 대표의 뒤를 이어 산머루농원을 경영하고 있다. 서우석 대표가 산머루 재배와 산머루와인 양조기술로 산머루농원의 기틀을 닦았다면, 서부건 대표는 한걸음 더 나아가 산머루 가공 및 관광 체험, 교육장, 캠핑장 등을 도입하며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6차 산업 활성화를 이뤄냈다.
서부건 대표는 “항상 아버지께서 강조하셨던 ‘내 가족이 먹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라’라는 말씀을 지키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기본에 충실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소비자분들께서 믿고 먹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 산머루농원 영농조합법인과 대표 제품을 소개해주신다면.
산머루농원은 산머루를 이용한 와인, 산머루주, 잼, 주스 등 가공식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산머루를 활용한 체험, 캠핑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 1979년 부친이신 서우석 대표께서 파주 감악산 자락에서 자라고 있는 산머루를 우연히 발견하고 밭으로 옮겨 심었던 것이 모태가 되었습니다. 산머루 농사 시작 이후 많은 노력과 시행착오 끝에 머루 열매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현재 5000평 규모의 농장에서 산머루를 직접 재배하고 있으며, 300평 규모의 산머루 가공공장과 200평 규모의 저장창고, 체험장과 캠핑장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90년대부터 인근 농가에 산머루를 보급하는데 힘썼으며, 인근 50여 농가에서 산머루를 납품받고 있습니다. 산머루농원의 대표 제품으로는 산머루와인 ‘머루 드 서(Meoru de Seo)’가 있습니다.

드라이 와인은 최장 10년의 숙성을 거쳐 만들어지며, 스위트 와인은 최장 5년 숙성을 거쳐 선보이고 있습니다. 머루 드 서 머루와인은 2010년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 과실주 부문 대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3년 숙성 감악산머루주와 100% 산머루원액, 산머루잼 또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현재 현장 판매와 함께 대형 할인점과 지역 특산물매장, 온라인을 통해 산머루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아버지께서 항상 강조하셨던 ‘내 가족이 먹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라’라는 말씀을 지키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 아버지 서우석 대표의 뒤를 이어 산머루농원을 경영하고 있다. 가업 승계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아버지께서 산머루를 심고 하나씩 체계를 갖춰가는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그동안 아버지의 산머루에 대한 노력과 역사, 소위 말하는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신 모든 것들이 없어진다면 너무 아깝지 않은가 생각했습니다. 한국농수산대학 1기로 농업과 관련한 전공을 하였으며, 2000년 졸업 이후 아버지 아래에서 바로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해 2012년에 정식으로 경영승계를 받아 대표이사직를 맡게 됐습니다.

▲ 산머루의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
산머루는 폴리페놀, 안토시아닌 성분이 포도보다 5배 이상 많이 함유되어 있으며 칼슘, 철분, 인 등의 성분도 작게는 3배에서 9배까지 풍부하게 들어있습니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인삼과 산삼의 차이’라고 설명드리고 있습니다. 산머루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자생하는 토종 과일임에도 쉽게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그렇기에 한국 최초로 산머루 재배에 성공했다 것이 주는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특히, 산머루농원이 위치한 파주 최북단 감악산 지역은 큰 일교차와 연교차로 기후조건이 좋고 일조량 또한 높은데다, 오염되지 않은 청정 자연환경으로 뛰어난 품질의 산머루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특히, 머루는 일반 포도에 비해 산미가 높아 와인을 만드는데 가장 적합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와인은 당도와 산도가 적절히 나와줘야하기 때문에, 포도 중 식용을 하는 포도와 와인을 양조하기 위한 포도 품종이 따로 있습니다. 전문가들 또한 머루가 와인에 가장 맞는 품종이라고 평가합니다. 산머루로 만들어진 와인은 딱 적당한 정도의 당도와 산미를 갖고 있어 5~60대 분들과 달달한 맛을 선호하시는 여성분들이 많이 찾아주시고 계십니다.

▲ 뛰어난 맛과 품질을 지키기 위한 노력은.
무엇보다 ‘기본에 충실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산머루농원의 와인은 백여개의 오크통과 전통방식으로 만든 항아리에서 머루 와인을 숙성하고 있습니다. 오크통에서 숙성한 머루와인은 오크향이 깃들어 고유의 향이 나는 것이 특징이며 항아리는 고유의 향은 없는 대신 술이 부드러워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항아리의 경우 ‘우리나라의 토종 과일인 산머루를 갖고 와인을 만드는데, 우리 것을 갖고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됐는데, 유약이 발리지 않은 숨 쉬는 항아리를 사용해 와인을 숙성하고 있습니다.

▲ 산머루 제품에 대한 해외의 반응은 어떠한지.
예전에는 산머루와인 제품을 대만, 홍콩, 싱가포르, 일본 등에 수출했었는데, 코로나 이후 수출길이 끊겨 아쉬움이 많습니다. 현재는 일부 산머루 원액을 수출하고 있으며 앞으로 기회가 되는대로 산머루 와인을 재수출할 수 있는 방향을 찾을 생각입니다.

▲ 각종 체험과 캠핑 등 6차 산업을 전개하고 있는데.
산머루농원에서는 머루 수확체험, 산머루 와이너리 투어, 머루와인 만들기, 나만의 와인 체험, 머루초콜릿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국내 손님과 외국인 손님 모두 체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캠핑장을 예약하신 분들도 체험을 같이 즐길 수 있도록 안내드리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체험이 70%에 달하고 국내외 방문객 연간 6만 명 정도가 찾아올 정도였으나, 코로나로 상황이 많이 어려워졌습니다. 캠핑장까지 운영을 시작해 지금은 그나마 조금씩 회복해나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 파주시 또는 경기도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파주시나 경기도에서 많은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시청을 가야할 때 한시간 정도가 걸려 나가기가 쉽지 않은데, 관에서 나와서 도움을 주시고 있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다만 바라는 점이 있다면 G마크나 6차산업 인증과 같이 관에서 주도하는 인증의 경우에는 그 인증이 가진 희소성과 가치를 높여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차별화가 되어야 브랜드 인지도가 따라오고, 지역의 대표 농산물이 되었을 때 다른 농산물까지 그 효과를 흡수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한다고 봅니다.

▲ 소비자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은.
저희 뿐만 아니라 G마크 인증을 받은 업체들은 인증을 받을 때나 갱신할 때 꼭 소비자분들이 같이 심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소비자가 직접 심사하는 제품들인만큼, G마크 인증제품들은 믿고 먹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경기도 농산물 많이 사랑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대담=김인종 편집위원장 / 글=홍승혁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