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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좋은 시]문안산 물감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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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좋은 시]문안산 물감빛
  • 최영규 시인
  • 승인 2023.05.02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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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은 줄기마다 밝은 붓질을 하며 달려가다
그 끝에 푸른색 물감을 뚝 떨어뜨린다
그러면 산은
솜털이 뽀얗게 번져 있는
갓난아기의 귓등처럼 밝아진다

푸른색으로 흘러내리는 계곡
마른 가지마다 새순들은
눈부신 연두색의 등(燈)으로 그려지고

물살은 소란스럽게도
얼굴을 파묻고 있던 돌들에게
봄칠을 해댄다

산 아래 능선의 끝자락엔 진달래며 산벚꽃이 벌써
봄 준비를 마쳤고
산어깨에 걸린 햇살은
물감을 풀은 듯 붉게 번지고 있다.


최영규 시인
최영규 시인

1957년 강원도 강릉 출생, 1996년 <조선일보>신춘문예 등단, 시집 『아침시집』 『나를 오른다』 『크레바스』 『설산 아래에 서서』 등, 한국시문학상, 경기문학상, 바움작품상을 수상했다. 한국시인협회 사무총장, 국제PEN한국본부 심의위원장과 감사역임

 

 

 


시평(詩評)

「문안산 물감빛」을 최영규시인의 산악시집 『설산 아래에 서서』에서 만났다. 문안산은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에 소재한 536m의 그리 높지 않은 산이다. 시인은 산을 모르며 능선과 산줄기, 계곡의 풍경들을 스케치하여 한 편의 서정적 시로 승화시켰다. 시의 행간마다 펼쳐지는 싱싱한 시어들은 세상사에 찌들고 어두웠던 마음을 환하게 정화 시키는 마력을 가지고 있다. ‘밝은 붓질’과 ‘푸른색 물감을 뚝 떨어뜨린다’라는 표현은 시를 읽는 독자들에게 청량감을 느끼게 한다.

등산을 즐기는 사람은 대개가 개척자의 정신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볼 때 건강하다. 산을 오르는 것은 성취적 목적도 있지만 인성을 다스리는 힘을 기르기 위함이다. 따라서 산을 모티브로 하는 시에는 인간이 자연에 순응하는 겸손함을 엿볼 수 있어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이다.

-시인,한국경기시인협회이사 정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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