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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여울]가랑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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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여울]가랑잎
  • 조명희 시인
  • 승인 2022.09.08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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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점 바람에도 길 따라 흩날리는
그는 살아 있다
아직도 반이나 남은 몸
다 못 주어 남은 몸마저 베풀고자
바스락바스락 기도 소리 아니겠는가?

한여름 하늘땅을 다 덮을 듯
푸르른 우주였던 시절
어느 미물이 배고파 구걸할 때
아무 말 없이 제 몸의 반쪽을 내주고
그 상처를 안고 살아온 풍상

너와 나 단 한 번이라도
반쪽 몸을 내주고 그 고통으로 산적 있던가?
보라! 할 일 다 한 성자의 몸을
이제 가장 낮은 땅 윤회의 길에 들어서도
성한 몸이 상처 입은 곳을 감싸 안은 사랑!


조명희 시인
조명희 시인

약력

수원 문인협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 문학과 비평 회원

화성시 문협 전국 시 낭송대회 최우수상

(사)한국공연문화예술원 전국 시 낭송대회 동상
 

 

 

 


시평 詩評

삶의 방식에 있어 외형이나 내형이나 반듯하게 살려는 사람을 보면 존경스러워진다. 단정한 복장에 시인은 자료를 수집하려는지 서류가방을 꼭 들고 곁눈질 하나 안한 채 길을 간다. 누구에게도 허튼 농담하나 하지 않는다. 그런 시인을 보면 괜히 말문이 막힌다. 바른 생활을 하지 않는 행동을 보면 분명히 지적 할 것 같고 말은 안하지만 경멸할 것만 같다. 그런 시인이 아프다. 어느 날 메시지에 ‘많이 아파요’라고 왔을 때 정말 걱정이 되었다. 아프다는 말도 해서는 안 될 것 같아 속으로 참을 것만 같은 그가 많이 아프다니. 한참동안 마음을 진정할 수 없었다.

그리고 소식이 몇 달 없었다. 요양을 잘 하고 계시는지 궁금해 질 무렵 불현 듯 시인이 찾아왔다. 혼하고 밝게 웃는 모습 속에 아픔이 까렬 있긴 했지만 그런대로 초롱초롱한 눈망울이 살아 있었다. 시 속에서 묻어나는 그의 내면이 선명하게 그려진다. 인생은 가랑잎일까. 윤회의 길을 생각하는 조영희 시인이 건강하고 밝게 오늘보다는 내일에 대한 희망이 푸르게 살아나기를 기대한다. 마지막 시어처럼 사랑이 아픔을 넘겨 주었으면 좋겠다.


이서등 갤러리
이서등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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