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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여울] 텃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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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여울] 텃밭에서
  • 박광아 시인
  • 승인 2022.08.12 1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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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여름이 휘두른 칼에 꼬리 잘린 장마

애먼 구름한테 화풀이라도 하나

해맑던 구름 낯빛이 어두워지고

구름 밖으로 쫓겨나온 번개

팔딸팔딱 괴성을 지른다

이쯤 되면 피하는 것이 상책인데

집은 아직 멀고

비 그을 처마 하나 없는,

어둠이 범람하기 시작한 귀갓길

벼락치는 장대비 피할 틈 없으니

포기하고, 그냥

나를 제물로 내어 줄 수밖에


박광아 시인
박광아 시인

2018년 <문학신문 >시 신인상
2022년 광복77주년 우표대전
시부문 특선
한국문인협회 회원
수원문인협회 회원
수원아카데미 회원


시집 <엄마가 그랬듯이>
 

 


시평 詩評

텃밭 가꾸기에 재미를 느끼는 시인은 자기만의 눈길로 시어를 캐내고 있다.

잡초인 줄 알고 뽑았더니 버럭 화를 내며 실신하는 소리를 듣는 시인의 감각이 대단하다. 세상의 언덕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면 어느새 세월이 저만큼 비껴 가 있는 걸 느낄 때가 많다. 텃밭의 주인인 시인이 새싹을 구별 못해 일어난 참사는 어마어마한 마음의 상처일 것이다. 시인은 그 미안한 마음을 보듬기 위해 시를 썼을 것이다. 진드기가 휘젓고 간 상처 또한 얼마나 크기에 시들어 버렸을까. 어이없어 하는 땅의 한 숨 소리를 들으며 시인의 마음이 텃밭에서 무한 성장함을 느낀다. 무지의 횡포, 허황된 욕심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버려야 할 일임을 텃밭을 통해 깨달은 시인이야말로 진정 사람다운 사람이다.

(수원문인협회장 정명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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