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로그인 회원가입
  • 서울
    H
    15℃
    미세먼지
  • 경기
    B
    미세먼지
  • 인천
    B
    13℃
    미세먼지
  • 광주
    B
    미세먼지
  • 대전
    H
    15℃
    미세먼지
  • 대구
    B
    미세먼지
  • 울산
    B
    16℃
    미세먼지
  • 부산
    B
    미세먼지
  • 강원
    B
    미세먼지
  • 충북
    B
    미세먼지
  • 충남
    B
    미세먼지
  • 전북
    B
    미세먼지
  • 전남
    B
    미세먼지
  • 경북
    B
    미세먼지
  • 경남
    B
    미세먼지
  • 제주
    B
    미세먼지
  • 세종
    B
    미세먼지
[시가있는마을] 새벽을 열었던 사람
상태바
[시가있는마을] 새벽을 열었던 사람
  • 박병두 시인
  • 승인 2022.06.27 09: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대 황토밭에서 푸른 나뭇잎 따다가
주름진 이마에 땀 흘렸던 시절을 기억하는가.

 
어두운 농어업인 가슴에
불씨를 하나 둘 심었던 고단한 날을 기억하는가.

 
성난 황소처럼 달려드는 바람 속에서
동고동락으로 걸었던 사람들을 기억하는가.
 

책장을 넘기며 역사와 문학 이야기로
밤새우다가 맞이한 꽃 피던 아침을 기억하는가.
 

때 묻지 않는 지방행정 서기보로 출퇴근하던 나날
당신의 책상에서 엎드려 운적을 기억하는가.

 
청렴하게 걸어온 당신의 발소리로 깨어난 세상에
어둠을 헤치고 피어난 매화는 어디서 피는가.

 
낮은 자세로 공복의 서러움과 외로움을
성실로 이겨내던 당신은, 아름다운 여 전사였다.

 
침묵의 언어로, 동튼 새벽과 어둠이 깊어갔던 날들이여
떠나는 당신 앞에 끝없이 펼쳐진 대망의 날들이여

 
아, 당신의 발자취를 따라 오는 맑은 아침이여.

해남군 기획실장 서연 서기관의 정년퇴직을 축하드리며, 박병두 시인이 축시를 쓰고, 청산이 그리다.
해남군 기획실장 서연 서기관의 정년퇴직을 축하드리며, 박병두 시인이 축시를 쓰고, 청산이 그리다.

박병두 시인
박병두 시인

약력

1964년 전남 해남에서 태어나 한신대 문예창작학과, 아주대 국어국문학과, 원광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85년 KBS T.V문학관 극본과 함께 ≪월간문학≫, ≪문학세계≫ ≪현대시학≫등에 시와 소설, 수필, 문학평론 등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산문집 『흔들려도, 당신은 꽃』, 시집 『해남 가는 길』, 장편소설 『그림자밟기』, 시나리오 선집 『땅끝에서 바람을 만났다』 등이 있으며, 고산문학상, 이육사문학상, 전태일문학상, 김달진문학상, 수원시문화상, 경기예술대상, 대한민국예술문화대상 등을 수상했고, 현재 해남 땅끝에서 인송문학촌 토문재를 운영하며 입주작가들과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