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까지 가야 알 수 있는 인생길에서
거짓 없고 거저 주는 어진 자연 속에
깊고 넓은 바다와 우거진 산이 만든
터가 문화를 빚어내고 있다
해남 바다가 심호흡해서 토한 파도가 깊은 내면을
우거진 산이 마르지 않는 파릇한 영감을
큰 뜻을 품은 한옥에 채워준다
사계 속에 펼쳐지는 파노라마가
글과 필름과 그림에 녹아들어
창작이 해풍에 실려 하늘로 날아오른다
사철 푸른 소나무에 둥지를 튼 새들이 알을 낳고
새소리 솔향기에 취한 한옥이
밤낮없이 글을 토해낸다
새들의 기둥과 대들보가 된 한옥에 햇살이 비쳐
용마루가 반짝
서까래가 부채질해
문살이 씨실과 날실이 되어
툇마루에 플롯을 짠다
송종포구를 바라보는 정자에 꽃이 만발하고
따뜻한 사람 냄새가 풍긴다
약력
1961년 서울 출생했다. 기독교문예 단편소설과 시가 당선되면서 문단에 나왔다. 한국기독교작가협회와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시집 <동행길>, <생의 언저리에서>, 장편소설 <밀레니엄 그 후>, <후회 없이 돌이키지 않게>, <반달>, 단편소설집 <호루라기>, 에세이 <아버지의 바퀴가 이어준 행복>, 기행서 <신삼국기행>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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