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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읽는 수필] 고전 탐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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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읽는 수필] 고전 탐구생활
  • 장진 소설가
  • 승인 2022.05.29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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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사마천司馬遷(BC145-85)의 「사기史記」를 보았다.

잘 알다시피 「사기」는 중국의 상고 시기부터 2세기 사마천 자신이 살았던 시대까지 기록한 역사서를 말한다. 즉 고대 황제黃帝 시대부터 한나라 무제武帝까지 고대사를 기록해 놓은 책이다. 당시의 음악 문학 철학 점술 천문 의학 등 인간과 관련되고, 인간을 둘러싼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서양에서는 헤로도토스herodotus(BC 484-430)가 그리스 로마 역사 기술의 전범을 보여 주었다면, 동양에서는 사마천이 동양의 역사의 기술 전범으로 불리어진다.

이 책에서 여러 가지 내용이 나온다. 중국 외에 다른 나라의 내용도 담고 있다. 또한 사마천의 안목과 예리한 통찰력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후세에 문학이면 문학, 희곡이면 희곡, 등에 영향을 끼쳤고. 한국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권에서는 사기의 영향이 미쳤다. 자신의 비참함을 역사 기술이라는 것으로 승화시킨 의지도 대단하다. 사기가 가지는 최고의 가치는 ‘인간의 본질’에 대한 통찰이라 한다.

그렇다. 여기에 나오는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인간이다. 그런 인간의 삶의 모습을 통해서 현재 우리가 가진 것에 대한 반면교사와 함께 미래를 그려볼 수 있다 하겠다. 「사기」는 단순 인물 평전도 아니다. 그 속에는 문사철文史哲이 오롯이 담겨져 있다.

그 중에서 사기 열전列傳을 들 수 있다. 사기 열전을 꼼꼼하게 본 적이 있다. 「사기」에서 절반 이상이 사람과 관련된 이야기이고 보면 인간 본질에 관한 연구서라고 할 수 있다. 열전이 단순 인간 평전도 아니다. 거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펼쳐지는 사실들이 때로는 흥미진진하다.

그런 인물들 중에 소진蘇秦과 장의張儀라는 인물이 나온다. 소진은 합종설合從說을 장의張儀는 연횡설連橫說이 전국시대에 등장하였다. 먼저 합종을 말한 소진은 연·제·초·한·위·조 여섯 나라가 합쳐 강대국인 진나라에 대항해야 한다는 이른바 합종설을 말한다면(合從說), 장의는 여섯 나라가 횡(橫)으로 진나라와 각각 동맹을 맺고 화친해야 한다는 방법 연횡설(連衡說)이다. 종횡은 ‘가로 세로’라는 의미도 있다

아무튼 이 두 방법을 좋게 말하면 외교적 방법이고 서로 윈윈 하는 전술이다. 나쁘게 말하면 권모술수에 불과 할 뿐이다. 열전에서 소진열전 장의열전으로 각각 기록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장의와 소진은 귀곡선생에게 배웠다. 한 선생에게 두 개의 설이 나왔다.

그렇다면 슬기로운 현대 생활에서 이런 경우는 없을까? 우리 사회를 보면 그런 장면들이 적나라하게 나타난다. 사람들의 이합집단을 보면 그런 것들이 보인다. 이를 언론애서는 연횡이니 합종이니 라며 기사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렇게 고전을 보면 미래가 보이고 살아가며 공부하는 태도도 알려주고 있다.

또 다른 고전인 「맹자孟子」를 보면 살아가는 방법과 극복하는 일 등을 기술하고 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틀리지 않다. 특히 내가 좋아 하는 맹자 어록을 들어 보고자 한다.

‘사람이 닭이나 개를 잃어버리면 곧 찾을 줄 아나, 人有鷄犬放 卽知求之(인유계견방 즉지구지)

사람이 잃어버린 마음은 찾을 줄 모른다. 有放心 而不知求(유방심 이부지구)

학문의 도는 다른 것이 아니다. 學問之道無他(학문지도무타)

그 잃어버린 마음을 찾는 것이다.’求其放心而巳矣(구지방심이사의)-孟子 告子章句 11

우리네 삶에서 현물에 정신이 빠져 있지는 않은가? 자문해 본다. 정작 잃어버린 마음과 정신은 어디에 있을까? 물질에 너무 소홀해서도 안 되지만 너무 집착해서도 안 된다. 그게 정신을 뺏어 갈 정도 빠져버리면 다른 건 두 말하면 무어라 할까. 살아가면서 물질도 필요하다. 하지만 물욕에 너무 집착하거나 빠져 다른 일을 등한시해서는 바람직한 삶의 방법이 아니라고 하겠다.

이렇게 고전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커다란 울림과 좌표를 제시한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어떻게 하여야 하는지 자문하면서 읽다 보면 그 매력에 빠질 수가 있다.

맹자는 또 이런 말이 했다.

‘하늘이 장차 어떤 사람에게 큰일을 맡기려 할 때는天將降大任於是人也(천장강대임어시인야)

반드시 먼저 그 마음을 괴롭히고 必先苦其心志(필선고기심지)

신체를 고단하게 하며 勞其筋骨(노기근골)

배를 굶주리게 하고餓其體膚(아기체부)

생활을 곤궁에 빠뜨려 空乏其身(공핍기신)

행하는 일마다 힘들고 어지럽게 하나니,行拂亂其所爲(행불란기소위)

그 마음을 움직이고, 참고 견디어 마음을 빼앗기지 않게 하여 所以動心忍性(소이동심인성)

이제까지 해내지 못하던 일을 할 수 있게 해주려는 것이다 曾益其所不能(증익기소불능)

지금이 고생이고 힘들다 하여도 큰 일 하려는 바탕이 된다면 기꺼히 하리라 여긴다. 이는 하늘의 부름에 응답하는 거라 할 수 있다.

늘 그렇듯 지금은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고 그만큼 인내도 요구하는 게 삶이다. 들꽃이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며, 매일 맑은 날만 있는 것이 아니듯 우여곡절이야 있겠지만 이를 이겨내려는 긍정마인드기 있으면 만사가 형통하리라 할 수 있다.

미래의 에너지는 긍정에너지라고 할 수 있다. 그건 고전에서 얻어질 수 있다.

 


장진 소설가
장진 소설가

약력

소설가, 시인
한국문인협회 회원
수원문인협회 사무국장
문학광장 부회장, 자문위원

경기문학인협회 대상, 작품상
수원문학 작품상, 저서 : 아이리스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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