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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여울] 침대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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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여울] 침대 밥상
  • 박경희 시인
  • 승인 2022.04.18 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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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어머니방에 침대를 들였습니다

닳아버린 세월이 침대 위에서 기다립니다

이때쯤이면 방안 가득

웃음과 고단함이 활개를 폈다고

벽에 걸린 가족사진이 쓸쓸하게 입맛을 다십니다

명절증후군의 치료제는 코로나입니다

육남매큰며느리는 혼자서 즐겁게 부엌을 요리합니다

그냥 대강 먹자고 지친 세월이 말합니다

준비도 없이 침대는 이야기보따리를 끌렀습니다

쓰라린 먼 기억 저편에서

“홀시어머니께서 장가든 아들을 끼고 잠을 잤네. 내일 군대 갈 남편을 내주지 않았어. 그런데도 메주가 재주를 부려서 아들딸 여섯이나 낳았제”

주름진 얼굴이 홍당무가 되었습니다

침대가 손뼉을 치고 방안의 공기는 자지러집니다

올 명절에는 푸짐하게 마음을 나눠 먹었습니다

 


시평(詩評)

박경희 시인은 마음이 진정한 시인이다. 긍정의 마인드가 그녀를 아름다운 시인으로 만드는 것 같다. 함께 일을 하다보면 서글서글한 행동과 말이 주변사람에게 큰 시너지를 안겨준다. 마치 사람으로서 살아있음에 활력을 주는 생동감의 원천수를 마시는 것 같다. 그런 그녀가 집에서는 편찮으신 노모를 모시고 있다. 요즈음 보기드문 효녀다.

- 닳아버린 세월이 침대 위에서 기다립니다

이때쯤이면 방안 가득

웃음과 고단함이 활개를 폈다고

벽에 걸린 가족사진이 쓸쓸하게 입맛을 다십니다-

박경희 시인의 시에서 눈물이 찡∼ 흐른다. 우리 모두에게 그리움과 사랑을 듬뿍 주신 이 세상의 어머니를 생각하게 하는 그녀의 시어가 감동이다.

그래서 무릇 사람들은 시인의 시를 읽으며 일상에서 위로를 받는 것 같다. 다시 한 번 끌러 본 침대 이야기를 시 속에서 음미해 보자. 봄 하늘이 밝다.

<수원문인협회장 정명희>

 


박경희 시인
박경희 시인

약력

전남나주 출생, 광주교육대학 졸업

아주대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2009년 등단(한국문인), 수원문학인협회 사무차장

 


 

고들빼기 [사진=류중권 시인]
고들빼기 [사진=류중권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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