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로그인 회원가입
  • 서울
    B
    미세먼지
  • 경기
    B
    미세먼지
  • 인천
    B
    미세먼지
  • 광주
    B
    13℃
    미세먼지
  • 대전
    B
    미세먼지
  • 대구
    B
    미세먼지
  • 울산
    B
    14℃
    미세먼지
  • 부산
    B
    미세먼지
  • 강원
    B
    14℃
    미세먼지
  • 충북
    B
    17℃
    미세먼지
  • 충남
    B
    13℃
    미세먼지
  • 전북
    B
    15℃
    미세먼지
  • 전남
    B
    미세먼지
  • 경북
    B
    17℃
    미세먼지
  • 경남
    B
    15℃
    미세먼지
  • 제주
    B
    미세먼지
  • 세종
    B
    미세먼지
[시詩여울] 명자나무꽃
상태바
[시詩여울] 명자나무꽃
  • 류중권 시인
  • 승인 2022.03.06 11: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명자야~

다정히 불러도

그 고운 이름 지 혼자 촌스럽다며

행여 누가 들을까

잎새 뒤 꼭 꼭 숨는 꽃


 
명자야~

웃으며 불러도

그 예쁜 얼굴 지 혼자 창피하다며

행여 누가 볼세라

더 꼭 꼭 숨는 꽃

 

그래도

 

명자야~

겨울의 끝자락에 서서

먼 그리움으로 조용히 부르면

수줍게 웃으며 새봄 햇살 보듬고 맨 먼저

달려오는 사랑스런 꽃


시평(詩評)

임인(壬寅)년 봄 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는 듯하다. 풋풋한 삼월의 시작을 두드리며 수원문학인의 집에서 류중권 시인을 만나 잔잔한 일상이야기를 들었다. 보기 드물게 고운 심성과 세상을 관조하는 그의 내면의 소리가 이슬보다도 맑게 다가온다. 이른 봄 꽃잎 틔우는 자연현상의 고고한 세계를 접하듯 시인은 진정한 시세계 속에 빠져 있는 듯 하다.

시인의 시 「명자나무꽃」에 스며있는 그만의 독특한 시세계도 이와 관련이 있으리라. 겸허함과 때 묻지 않은 마음이 드러난 시세계는 아마도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을 터, 부러울 정도로 섬세하고 잔잔하며 부드러운 결을 가진 그의 표정 속에서 시인은 시인처럼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확인을 시켜주는 것 같다. 그는 밤하늘의 달을 보며 자연의 신비에 빠져 친구가 되고 자연 속에서 혼자임을 만끽하며 세상의 아름다움을 즐기는 재주를 다 가졌다. 사람인 듯 사람이 아닌 듯 행복을 시속에서 찾아가며 가만히 불러 보는 ‘명자야 ∼’ 란 시어가 얼마나 정겨운지 나비처럼 하늘하늘 봄 하늘을 날아가는 듯하다. 아마도 그만의 마음가꾸는 비법이 있기 때문이리라. 자꾸만 들여다보고 가까워지고 싶은 것은 당연지사, 류중권 시인이 수원문인협회의 일원이라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자랑스럽다. 다시 한 번 불러보는 ‘명자야 ∼’ 이 얼마나 정겨운 시어인가.

 


류중권 시인
류중권 시인

약력

아동문예문학상수상으로 등단(2013)

수원문인협회 사무차장

시집<가막살나무>

수필집<임진강의 아이들>

시가 있는 산문집<들꽃의 노래>

 

 

명자나무꽃
명자나무꽃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