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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겸칼럼] 코로나 극복을 위한 테마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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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겸칼럼] 코로나 극복을 위한 테마 여행
  • 정승렬 한국경기시인협회 이사
  • 승인 2022.03.06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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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겸 (시인, 한국경기시인협회 이사)
정겸 (시인, 한국경기시인협회 이사)

꽃 피는 춘삼월(春三月)이다. 절기상 우수(雨水)와 경칩(驚蟄)이 지났으니 이제 완연한 봄이 온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코로나19는 물러설 줄 모르고 오히려 맹위를 떨치고 있다. 그렇다고 모처럼 맞이하는 휴일에 무작정 집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따분한 일이다. 이럴 때 일수록 짧은 시간을 쪼개어 가까운 곳으로 나 홀로 여행하는 것도 쌓인 스트레스 해소에 많은 도움을 될 것이다. 그렇다면 하루의 시간을 알차게 활용 할 수 있는 여행지는 어디가 좋을까. 그곳은 바로 수원특례시의 화성(華城)과 화성시의 당성(唐城)이다. 이 두 개의 성은 역사적으로도 유명하지만 거리상 승용차로 40분 거리에 있어 오전과 오후로 답사를 한다면 온고지신(溫故知新)을 느낄 수 있는 쾌적한 여행이 될 것이다.

우선 수원 화성은 조선 제22대 임금이었던 정조 때 축성되었으며 1997년 세계유산으로 등재 되었다. 정조 임금은 1789년 부친인 사도세자의 유택을 수원도호부가 있던 화산(花山)으로 옮겨 현륭원(顯隆園)이라 개명(改名)하고 수원 도읍을 팔달산 아래로 이전, 화성(華城)으로 부르도록 하였는데 신도시의 개념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다.

이후 1794년 정월부터 화성 축조를 시작하여 정약용이 발명한 거증기를 사용하는 신공법으로 2년 반 만인 1796년에 완성을 보게 되었다.

5.4㎞가 되는 성벽 중심부에는 군사와 행정을 총괄하는 행궁이 있고 동서남북 4곳에 성문을 만들었다. 북쪽문이 장안문, 남쪽문이 팔달문, 동쪽문이 청룡문, 서쪽문이 화서문이다. 남북문은 중층문루로서 도성문루에 버금가는 규모와 형태를 갖고 있다. 5개의암문은 깊숙하고 후미진 곳에 적이 알지 못하는 출입구를 내서 사람이나 가축이 통행하고 식량을 운반 통로로 활용하였으며 원여장 등의 특수한 장식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암문에는 보통 건물을 세우지 않지만 서남암문에만 예외적으로 포사를 설치했다. 이외에도 북수문인 화홍문과 남수문 등 수문 2곳, 적대 4곳, 노대 2곳, 공심돈 3곳, 봉돈 1곳, 치성 8곳, 포루 10곳, 장대 2곳, 각루 4곳, 포사3곳 등 시설이 있다.

이렇게 오전 일정을 마치고 승용차로 약 40분을 달리면 화성시 송산면과 서신면에 소재한 당성에 도착할 수 있다. 화성시 당성은 1971년 사적 제217호로 지정되었으며 삼국시대에는 당항성(黨項城)이라 불렀다. 이곳은 삼국 간 영토 쟁탈전이 한창이던 642년(선덕여왕 11)에 백제와 고구려가 함께 공격하여 차지하려 할 만큼 군사적으로나 문화 상업 교류 지로써 당나라와의 중요 무역항 역할을 했다. 그 뒤 829년(흥덕왕 4)에는 대규모 군대를 주둔시키는 진을 설치하기도 했다.

산성의 형태는 테뫼형(山頂式)과 포곡형(包谷形)을 결합한 복합식으로, 현재 동문ㆍ남문ㆍ북문의 터와 우물터, 건물지가 있다. 원효와 의상 스님의 당나라 유학길이었으며, 원효대사의 해골물 깨달음인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즉 모든 것은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깨달음을 얻고 당나라 유학을 포기했다는 스토리텔링이 전해지는 곳이기도 하다. 이 일체유심조는 원효 스님이 당나라 유학길에 어둠 속에서는 해골에 고여 있는 물을 맛있게 먹고 갈증을 해소하였으나 아침에 일어나 해골물임을 알고 구토로 인한 괴로움을 당하여 크게 깨달았다는 일화로 전해진다. 한 마음이 일어난 즉 가지가지 마음이 일어나고, 한 마음이 멸한 즉 가지가지 마음이 멸한다고 하였다.

이는 오직 마음이 만들어 내는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물론 이 깨달음의 장소가 역사적 기록이나 고증이 없이 여기저기 난립되어 전해지고 있지만 당시 당나라로 가는 서해의 유일한 관문이 당항성 이었으므로 아마도 이곳이 아닌가. 추측하는 사학자들이 다수 있다.

지금은 발굴과 복원작업이 진행 중이며, 성 정상인 망해루 터에서 북쪽으로는 인천 송도와 남쪽으로는 충남 당진 앞 서해를 조망할 수 있을 만큼 앞이 탁 트여있다. 이러한 역사의 현장을 답사한 다음 인근에 있는 경기도 최고의 국가어항인 궁평항으로 이동하여 싱싱한 해산물로 요리한 맛집에서 허기를 채우고, 수산물직판장에서 가족을 위한 장을 봐 온다면 그동안 진부했던 생활 속 지친마음이 확 달아나는 또 하나의 힐링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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