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이낙연 전 대표의 '옵티머스 사무기기 제공 의혹'을 언급하며 "본인 주변을 먼저 돌아보라"고 직격했다.

이 지사는 지난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전 대표의 '이 지사는 부인 '혜경궁 김씨'에 대한 혹시 모를 공격 때문에 윤석열 전 총장의 가족에 대해서도 방어를 한다'는 지적에 대해 "황당무계한 주장"이라고 했다.

'혜경궁 김씨' 건은 트위터 계정 '정의를 위하여(@08_hkkim)'가 문재인 대통령과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의 비난 글을 올렸으며, 이 계정의 주인이 이 지사의 부인인 김혜경씨가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어 논란이 커졌던 것을 말한다.

당초 이 지사는 윤 전 총장의 부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부인의 결혼 전 문제까지도 정치적으로 문제 삼는 것이 어떨지 모르겠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앞서 있었던 이 지사의 논란들을 이 전 대표는 지적했고, 이에 이 지사는 "제게 (가족사 관련) 문제를 제기하신 분이 측근 또는 가족 얘기가 진짜로 많다. 본인 주변을 되돌아보셔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 지사의 발언 후 진행자의 "옵티머스 사태 때 측근이 금품수수에 연루됐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부분을 말씀하시는 거냐"라는 질문에 이 지사는 "(이 전 대표의) 전남지사 경선 때 당원 명부에 가짜 당원을 만들어 실형을 받은 핵심 측근"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사실은 그런 부분에 대해 (이 전 대표가) 먼저 소명을 하셔야 될 입장"이라며 "뜬금없이 아무 관계도 없는 제 가족들을 걸고 넘어지니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 지사가 언급한 '핵심측근' 건은 지난해 12월 이낙연 전 대표의 선거 사무소에서 사무용 복합기 임차료 등을 옵티머스자산운용의 관계자 중 한 명이 실소유 중인 트러스트올 측에게 제공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은 직후 목숨을 스스로 끊은 전 민주당 대표실 부실장 A씨를 거론한 것이다. 부실장 A씨는 이 전 대표의 전남지사 시절 정무특보를 지내기도 했다.

이러한 이 지사의 도덕성 문제에 대한 공격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속적인 방어적 대응은 안 되겠다는 판단에서 나온 이 전 대표를 향한 이 지사의 지적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이 지사의 공격과 관련해 춘천시 일자리센터를 방문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일일이 다 대응할 가치를 느끼지 않는다"며 "검증과 네거티브를 구분했으면 좋겠다"고 맞받아쳤다.

김인종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