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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여울] 분홍이 말을 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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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여울] 분홍이 말을 거네
  • 이정순 시인
  • 승인 2021.04.22 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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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순 시인, 약력, 강원도 양양 출생, 2006년 로 등단, 수원 문인협회, 경기시인협회 회원, 저서
이정순 시인, 약력, 강원도 양양 출생, 2006년 '문학시대'로 등단, 수원 문인협회, 경기시인협회 회원, 저서 '아버지의 휠체어'

어제는 종일 꽃비가 
내렸어요

분홍, 참으로 멜랑꼴리 
해서
보기만 해도 자꾸 허기가
돋는 말 

바람결에 흐르는 분홍의 
무덤가 
물결마다 스미고 번지다
철드는 꽃말이 되었지요

가끔은 닿을 수 없는
분홍에게
가만가만 귀 기울이면
그리움이라 말하는
배알 없는 눈물을
만나기도 하지만

열손가락도 모자란 약속이
마디마디 꽃숨으로 
잦아들면

주체할 수 없는 슬픔은
농익은 봄날에 숨어들고

분홍을 맹세했던 지문은
기억 속 당신을 맴돌다
맴돌다

기어이 
분홍을 지우고 마는
눈이 시린 그 여자

 


 

시평(詩評) 

이정순의 시는 그야말로 분홍빛이다. 그녀의 마음도 그러하리라. 농익은 봄날에 한숨 쉬듯 아련한 그리움이 열 손가락 약속에 마디마디 꽃숨을 잦아들다니. 언젠가 우리들도 분홍을 그리워하며 눈을 시려하기도 하고 배알없는 눈물에 몸도 달 것 같음을 이 시에선 아주 말랑말랑하게 다가와 안긴다. 언젠가 만난 듯 배시시 웃고 있는 이정순 시인의 내면이 너무나 순결하다 못해 고결해서 시인은 아마도 그런 모습이어야 하나 생각하게 된다. 봄은 언제나 이정순 시인의 마음 속에서 분홍빛이고, 그 분홍을 받아 드려 자꾸만 허기지게 하는 것은 이정순 시인의 청순함에서 오는 시어의 폭발일 것이다. 산과 들에 피어난 꽃들과 자연이 주는 향미로운 숨결을 느끼며 오늘은 이정순 시인의 시 한편 낭송해 보면 어떠랴. 출렁이는 봄의 품에 안겨서 시와 함께 봄노래를 부르면 어떠하랴.

수원문인협회장 정명희

 

이서등 화가, 캘리작가
이서등 화가, 캘리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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